▲이날 촬영에 임한 성원 스님과 출연진들. 왼쪽부터 쌍둥이 가수 '윙크', 양향자 교수, 가운데 성원 스님, 트로트 가수 한가은, 유정임 김치 명인
추광규
- 미꾸라지가 연 밭에 그렇게 많이 산다면, 자연 생태적으로 연이 훌륭하게 기여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우리 선원사에서 연을 한 3만여 평 재배하고 있는데 미꾸라지를 비롯해 우렁이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렇게 한 10여 년 환경이 살아나다 보니 온갖 동식물들이 모여들더라. 미꾸라지와 우렁이를 먹기 위해 왜가리는 물론 백로 뜸부기 등 새들의 천국이 되고 심지어는 수달까지 오더라. 연 하나로 생태계가 건강해지면서 가까이서 지내는 인간에게도 새로운 기를 불어 넣더라는 것이다.
이처럼 연이 친환경적이지만 아직까지 연이 어떻게 우리 몸에 좋은지 또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연구되어 있지는 못한 것 같다. 다만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결과물만을 놓고 본다면 연이 들어감으로써 피를 맑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피지방이 분해되어서 불포화 지방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서조차 이를 단순하게 '피를 맑게 한다'라고만 표현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그리고 실제 체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이 같은 연의 효능은 상상 그 이상이다."
- 스님이 내세우는 연의 가능성을 설명해 달라."저는 '생연' 즉 가공하지 않은 연에는 관심이 없다. 그 분야는 이미 많은 분들이 유통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생연 유통만으로는 연의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는 연의 건조법과 분쇄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건조와 분쇄를 거쳐 만들어진 제품을 가지고 차도 만들고 과자도 만들고 마사지 팩으로도 만들어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가루로 만든 '연 분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연 분말'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연 분말'을 산업적으로 살펴본다면 먼저 '김치'와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김치가 세계적 식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안고 있는 문제점중 하나가 '발효'문제다. 김치는 발효식품이기에 적당한 발효는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바로 세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 예를 들어 보겠다.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김치 중 오이를 주재료로 하는 '오이소박이김치'가 있다. 쉽게 무르는 바람에 수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오이소박이김치를 담글 때 '연 분말'을 넣게 되면 유통기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연 분말은 넣기 나름이지만 제가 넣는 양은 '조미료'를 넣는 정도의 분량을 첨가했다. 이렇게 했을 때 통상적인 방법으로 담근 오이소박이김치는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만 아삭아삭한 맛이 유지되는데 반해, 연 분말을 넣으면 두 배 이상 그리고 냉장고와 같은 저온에서는 서너 배는 물론이고 심지어 10배 이상까지도 아삭아삭한 맛이 유지된다는 것을 직접 실험해서 알게 되었다. 실제 이 같은 연 분말을 넣은 오이소박이김치를 옆에 계신 김치명인 유정임 대표가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을 하고 있기도 하다.
불교 TV 쇼핑몰에서 우리 선원사에서 재배한 연을 가지고 유정임씨가 대표로 있는 김치회사에서 김치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기도 한다. 또한 일반김치에 넣었을 때도 맛이 향상됨은 물론 시거나 물러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유통기한이 늘어남은 물론 맛까지 향상되고 있다.
연 분말이 들어감으로써 시는 것이나 무르는 것을 억제하는데 이는 연에 칼슘 성분이 많아서 이 같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연 분말에 다량으로 들어있는 철분 성분이 김치의 발효를 억제한다고 한다. 작년에 김치에 연 분말을 첨가하는 김치제품을 개발해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향후 김치 산업에서 큰 변수로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