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 단체장송영길 인천시장,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한 한강유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25일 경인운하 김포터미널 예정부지에서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한 뒤, 공동으로 수도권 운하사업에 대응키로 했다. 유영록 김포시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갑봉
경인운하와 더불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한강운하 사업과 부천시와 경기도가 추진했던 부천운하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으며, 한강유역 단체장들은 이 사업 역시 대운하 사업의 연장선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강 르네상스'라고 이름이 붙은 한강운하 사업역시 '생태계훼손'과 '경제성 없음'을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은 줄곧 비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5일, 여의도를 국제무역항으로 지정하는 항만법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한강 르네상스는 결국 한강운하 사업임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등은 '한반도 대운하'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시는 현재 선박운항을 위해 '양화대교 철거와 재건설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또한 안양천, 중랑천 등 지천운하 역시 최소한의 소통과 협의조차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밤섬, 장항습지 등 천연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기존 교량의 안전성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강운하 사업개요 |
❍ 주운수로 : 김포 - 용산 15km, 폭 50m, 깊이 6.5m ❍ 터미널 : 여의도 터미널(2012년 완공), 용산국제터미널(2016년 완공) ❍ 운항 선박 : 길이 120m, 폭 20m, 높이 11.5m, 흘수 4.5m, 5,000톤 규모 ❍ 일정 : 목표연도 2030년 ❍ 담당부서 : 한강사업본부 ❍ 목적 : 수도권 수상대중 교통시스템 도입, 레저 스포츠 활성화, 서해 도서 연안 관광테마선 운항, 국제선 취항, 해양도시 서울의 비전 완성
❍ 여의도 국제무역항 - 목적 : 한강-경인운하를 통해 '중국 등 동북아 국가의 주요 연안도시와 선박왕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수상 관광ㆍ문화도시로 발전시킴 - 위치 : 여의도 한강공원 둔치 및 전면 수역 - 지정면적 : 370,790㎡(육상구역 3,540㎡, 해상구역 367,250㎡) - 접안능력 : 1선석(140m) 총톤수 6,500톤급, 수심 -6.3m
|
민주당 조규영 서울시의회 당선자는 "오세훈 시장이 지금이라도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재검증해야 한다. 정부 또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강운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이를 위한 논의 기구를 구성 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부천시장 김만수 당선자는 부천운하 계획폐지를 약속했다. 앞서 부천시는 경인운하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계양구 다남동 서울외곽순환도로 노오지JC에서부터 부평구와 부천시의 경계인 상동유수지까지 총 8㎞의 부천운하를 계획했었다.
부천운하의 기본계획(안)은 경인운하의 시발점인 굴포천 방수로 시점부터 오정물류단지까지를 1구간(약 5.3㎞, 폭 60~80m, 수심6.3m)으로, 오정물류단지에서 영상문화단지 북측과 인접한 상동유수지까지를 제2구간(약 2.7㎞, 폭 40~60m, 수심 5m 이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2월 부천을 방문, 홍건표 부천시장과 함께 부천운하 건설구간인 굴포천과 유람선 선착장이 들어설 상동영상문화단지 유수지를 둘러본 뒤 "부천은 천혜의 운하인 굴포천을 가지고 있다. 상동영상문화단지 유수지에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면 많은 관광객들이 영상문화단지를 찾을 것이다"라며 부천운하 설계도면을 만들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또 "부천운하가 부천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다. 수상택시와 수상버스가 다니면 많은 관광객들이 상동영상문화단지를 찾아 식사도 하고 무형문화도 체험하면 좋을 것이다"라며 "굴포천은 지방하천으로 경기도가 관리하는 만큼 부천운하 건설을 경기도가 적극 지원하겠다. 현장을 둘러보니 수질도 아주 좋고 깊이만 좀 더 파면 운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는 "운하는 운하일 뿐 '르네상스'나 '강변살자'가 아니다. 부천운하는 물론 경인운하, 한강운하 등 이른바 대운하 사업의 전주곡이자 시발점이나 다름없는 수도권 운하사업들을 한강유역 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중단 시키겠다. 오늘 그 시작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운하사업 중단 공동성명 발표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10명의 한강유역 기초단체장이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서울에서는 성장현 용산구청장 당선인, 박홍섭 마포구청장 당선인,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당선인, 노현송 강서구청장 당선인 등이 참석했고, 경기도에서는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인, 최성 고양시장 당선인, 유영록 김포시장 당선인이 참석했으며, 인천에서는 홍미영 부평구청장 당선인, 박형우 계양구청장 당선인, 전년성 서구청장 당선인이 참석했다. 또한 서울시의회와 인천시의회, 경기도의회 등 상당수 광역의원들도 참여해 운하사업 중단을 천명했다.
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기사가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한강유역 당선인들 "한강운하·경인운하 안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