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이 이렇게 힘든 줄 미쳐 몰랐어요"
"아내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 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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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도 요리 할 수 있다 ⓒ 오명관
▲ 아빠도 요리 할 수 있다
ⓒ 오명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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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요리를 정성껏 만들며 가사노동의 힘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 익산 여성 새로일하기지원본부(본부장 윤지영)는 근로여성들의 과중한 가사부담을 분담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자녀교육 및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복지 지원 사업으로 아빠요리교실을 진행한 것.
지난 25일(금) 오후 7시 여성회관 조리실에서 열린 '아빠요리교실'은 맞벌이를 하는 근로자 12명이 참여해 해물스파게티와 양상추 샐러드 요리를 만들었다.
칼 잡는 방법부터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꼼꼼하게 요리방법을 적는 아빠의 모습에서 꼭 좋은 요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일 정도였다.
설명을 다 들은 아빠들은 익숙한 칼놀림으로 잘 진행하는 이도 있었고 처음 해보는 요리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는 아빠의 모습도 보였지만 모든 아빠들의 표정에서는 제대로 만들어 보겠노라는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송기성씨는 "제대로 배워서 아이들에게 꼭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고 임만순씨는 "그동안 아내로부터 얻어먹었는데 오늘은 직접한 오늘의 요리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향해 "오늘 배운 요리를 서울에 가면 꼭 맛있게 해주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집은 서울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익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빠였다.
땀을 많이 흘리고 있다는 리포터에 질문에 김태일씨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이다"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처음으로 요리를 한다는 김찬영씨는 "주부들의 노고를 이해하게 됐고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금수 취업지원팀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위해 여성들의 가사 노동을 남성들이 분담하고 여성근로자들의 가사노동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가족친화적인 아빠상을 정립하고 남편들이 요리를 배우는 가사 체험을 통해 화목한 가정 생활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코자 했다"고 덧붙였다.
지원본부는 앞으로도 아빠요리교실 등의 다양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근로자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가사부담 완화 및 화목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판도라TV(익산시민뉴스 강하나 리포터의 도움으로 영상취재했습니다)
2010.06.28 11:1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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