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개정교육과정은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기당 8개 과목만 가르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2007개정교과서로는 체제도 안맞고 내용도 20% 증감하기에 맞지 않아 오히려 학습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교과개정까지 급하게 엉터리로 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2009개정교육과정사이트
이렇게 현장에서 가르쳐보지도 않은 내용을 설문조사한 내용은 정확성이 떨어지고 무리하게 바꾸다보면 교과내용이 기형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초등에서는 교육과정이 학생발달 수준보다 2-3단계 높아서 근본적으로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생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작년 1, 2학년 교과서도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올해 3, 4학년 내용을 보면 교사도 너무 어려워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그런데 설문내용은 전과 똑같이 형식적인 질문으로 일관해서 실망스럽다는 답이 많았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주관식에나마 하고 싶은 말을 겨우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진로교육에 대한 설문은 교육인간상에 진로교육이 반영되었는지, 교과교육과정에 진로교육을 반영할지, 학교에서 앞으로 진로교육 수요가 많이 생길 것인지를 물어본다. 내용이 교사들에게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내용처럼 보인다.
초등 영어 수업시수가 1시간씩 늘었는데 어휘수나 학습 수준을 높일지 말지를 물어보는 내용도 있다. 올해 영어 수업을 하니 수준이 더 높아진데다 내년 3, 4학년부터 쓰는 검정교과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고 5, 6학년은 가르쳐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영어교육 수준을 또 높이려는 것일까?
오랜 기간의 현장 실태 조사와 전문가적 판단, 실제 가르쳐본 경험이 쌓인 뒤에 판단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저래놓고 또 현장교사들이 원한다고 수업시수를 1시간 더 늘리는 건 아닌가? 항상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서 현장교사로서는 이래저래 불안한 마음만 든다.
2009개정교육과정은 작년에 개정작업에 들어갈 때부터 교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는데, 교과교육과정 설문조사마저 현장의 상황이나 교과의 특성과는 무관하게 가위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수록 실제 학생의 학습 부담은 더 커지고 교사도 수업하기가 어려워진다.(
학습량20%감축? 이젠 안속아요)
학생 위한다면 2007개정교과서 보완작업부터 해야교과관계자들 이야기를 빌면 2007개정교육과정은 버려진 자식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2007개정교육과정인데, 교육과정을 또 바꿔 놓으니 교과서와 맞지 않아 손대야 하거나 수준이 높아 바꿀 것이 많다.
그런데 학자들은 돈되는 2009개정교육과정 연구와 해설서 작업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과정 개정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정책당국의 실적이나 2007개정교육과정 파헤치기에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교과부는 지금부터라도 엉터리 설문조사보다는 2007개정교과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실제 교수학습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적 연구부터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다. 아울러 앞으로 교과교육과정 개편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일정을 알리고, 진행방식에 대해서도 현장의 의견을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교육희망>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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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개정교육과정, 엉터리 설문으로 뭘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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