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취임식을 몇시간 앞두고 수원시 수일고등학교를 방문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학생들이 두발자유, 무상급식, 사교육 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권우성
역시 김 교육감은 '현장'에 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학생·교사들에게 사인 부탁을 받는 교육감은 김상곤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은근히 자랑을 해왔다. 이 자랑은 헛말이 아니었다. 아이돌 그룹 인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김 교육감에게는 학생들을 끌어 모이는 '맨 파워'가 있었다.
김 교육감은 1일 오후에 열리는 취임식에 앞서 이렇게 학교 현장을 찾았다. 수일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48명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 경제, 문화 등의 발전 속도에 비해 학교 문화는 많이 변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지 많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학생들의 질문 시간. 역시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은 두발자유가 포함된 학생인권조례의 실시 여부였다. 한 남학생은 "언제쯤 두발 자유화가 시작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교육감은 "경기도학생인권조례 초안은 작년 12월 17일에 처음 발표됐지만, 아직 도교육위원회와 도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8월쯤 도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학생들의 두발을 수치로 제한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1학년 남학생은 "교과중심의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면 자괴감이 들 때가 있고, 갑자기 친하지도 않은 학생들과 공부하면 더욱 재미와 흥미가 떨어진다"고 수준별 이동수업을 비판했다.
이어 어떤 학생은 "수원은 고교 평준화 지역이라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없고, 또 학력이 하향평준화 되는 것 아니냐"고 김 교육감의 평준화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2학년 여학생은 "여전히 한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수업 시간에 칠판이 잘 안 보이는 등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준 가르침 가슴에 새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