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이 사양 표시 변화. 출시 초기엔 내장메모리 관련 사양 설명이 없었다가 논란이 된 뒤 뒤늦게 추가됐다.
SKT, 사용자 불만에 '스카프' 삭제, OS 업그레이드 약속결국 SK텔레콤과 모토로라 쪽도 지난 6월 중순부터 고객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스카프'를 ROM에서 삭제해 주고 있다. 또 외장 메모리에도 앱을 저장할 수 있게 한 안드로이드 OS 최신버전인 '프로요(2.2버전)' 업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스카프 삭제와 OS 업그레이드 약속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던 모토로이 논란이 최근 집단 손해배상 요구와 형사 고소 사태로 이어진 건 지난 5개월간 이통사측의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탓이다.
형사 고소와 집단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이씨는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6월 초부터 다른 사용자들과 행정 관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지만 지지부진해 이를 가속화하려고 개인적으로 형사 소송을 하게 됐다"면서 "준비기간이 짧아 이번엔 메모리와 플래시 2가지만 문제 삼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사기 구속 요건은 충분해 보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피고소인 쪽은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일 "접수된 내용을 포함해 상세하게 검토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특성을 고려해 지원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6차례 업그레이드 통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 역시 "메모리에서 스카프는 이미 삭제했고 프로요 업그레이드 역시 시점만 밝힐 수 없을 뿐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리콜 안 돼 손해 배상 차원의 제품 환불 요구"반면 이씨는 "스카프가 삭제됐지만 프로요 업그레이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기본 메모리(RAM)도 256MB에 불과해 홈 화면 이동시 버벅거리는 '홈 딜레이' 현상이나 다운, 리부팅 현상, 통화 품질 등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품 리콜을 요구해왔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손해 배상 차원의 제품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씨는 네이버 안드로이드폰 카페(
http://cafe.naver.com/androiders) 회원들을 중심으로 모토로이 사용자 150여 명의 위임장을 모아 소비자기본법 등 위반 혐의로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등 민사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또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 및 손해배상 재정 신청도 한 상태다.
이씨는 "5개월이 넘도록 개선이 안 되는 건 모토로라 능력 밖의 일이라는 증거"라면서 "소비자원 분쟁 조정에서 성공하리라 믿지만 실패하더라도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