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8일 열린 전국 16개 시·도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앞).
유성호
한편, 8일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지난 1일 일제히 임기를 시작한 시도교육감들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13·14일 일제고사를 앞두고 일부 시도교육감이 '대체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교과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것이어서 취재기자 50여 명이 몰리는 등 관심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16개 시도교육감과 안 장관, 이주호 차관과 실국장 등 교과부 학교정책 관련 관리 19명이 총출동했다.
간담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안 장관의 입장과 함께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안 장관과 일부 진보교육감들은 일제고사와 교원평가에 대해 이견을 드러냈다.
안 장관은 인사말에서 "교과부가 중요하게 생각한 정책이 평가인데 학생은 학업성취도평가이고 교사는 교원능력 평가"라면서 "학업성취도평가는 뒤처진 학생을 찾아내고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교육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안 장관은 "우리가 하는 것이 베스트가 아닐 수도 있다. 오픈 생각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아주 중요하니 자주 논의해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면 제언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안 장관의 인사말은 3분으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20분을 넘겼다. 시도교육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안 장관의 발언을 들었다. 교과부와 껄끄러운 관계인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수첩에 메모를 하기도 했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눈을 감고 있었다.
이후 오후 8시 40분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과 간담회에서는 4개의 원탁 테이블에 교육감들이 4명씩 나눠 자리를 잡은 뒤, 교과부 관리들이 교육감 사이에 앉았다. 이날 교과부와 교육감들의 말을 종합하면 토론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간담회란 성격 탓도 있지만 탁자 자체를 토론할 수 없는 형태로 배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