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덕곡면의 낙동강을 가로 질러 건설된 '율지교'다. 낙동강 건너편에는 준설공사가 한창이다.
윤성효
걱정이 태산인 합천 덕곡면 덕곡리·율지리·학리·병배리·포두리 주민들은 주로 '율지·학리들'에서 농사를 짓고 산다. '율지·학리들'은 옆에 회천강․덕곡천이 흐르고 앞쪽에 낙동강이 흐른다. 이 들판은 3개의 강을 끼고 있는데, 회천강·덕곡천은 낙동강과 합류하는 구조다.
'율지·학리들'에는 300여 가구 농민들이 벼농사와 시설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마늘과 양파, 감자, 수박은 전국에서도 이름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태풍 '루사'(2002년)와 '매미'(2003년) 때 들녘이 침수되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낙동강과 붙어 있고, 집중호우 때 침수가 잦은 들판이다. 평소에도 들판 또랑에는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주민들은 4대강정비사업의 농지리모델링사업 대상에 당연히 포함되는 줄 알았는데 빠진 것이다. 뒤늦게 그같은 사실을 안 농민들은 '합천보 설치에 따른 덕곡면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서재천)를 결성했다.
피해대책위는 청와대 등 관련 기관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고,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경상남도, 한국농어촌공사는 합천보로 인한 지하수 영향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신에 한국수자원공사는 객토한다면 흙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