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영포게이트'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된 인사를 청와대 인적쇄신 전에 문책하고 해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남소연
민주당이 13일 KB금융그룹·포스코 등의 인사에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현 정부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KB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낙마했던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외압'을 받고 물러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장은 지난 8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인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과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부터 '외압'을 받았음을 인정했다가 하루 만에 "어떤 사퇴 압력도 직접 받은 적은 없다"며 발언을 뒤집은 바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KB금융그룹 회장직에 도전했다 낙마한 이 사장이 주위 분들에게 말하고 다닌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 사장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이철휘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과 경합해 이긴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장이 현 청와대 김백준 총무기획관의 매제다,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극 개입해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사장 등 다른 후보들을 사퇴시키고 어윤대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 회장이 회장추천위원장인 서울시립대 임 아무개 교수를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로 해달라'고 했고 임 교수가 '다른 이사들에게도 전부 사인을 받아와라'고 요구하자 청와대에서 전부 정리해 와 이사들이 어 회장을 추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장이 이런 내용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며 "소위 KB금융그룹의 인사는 정부에서 개입할 내용이 아닌데도 청와대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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