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해 소록도 봉사활동을 떠나는 이유

인천혜광학교 RCY 소록도 봉사단 1신- 김학년 교사 인터뷰

등록 2010.07.20 09:08수정 2010.07.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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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천혜광학교 RCY 소록도 봉사활동 결단식  19일부터 22일까지 이루어지는 소록도 봉사활동 결단식에서 인천혜광학교 명선목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을 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2박3일간 소록도에서 이루어지며 마지막 귀향하는 날은 덕유산 등반을 나선다

인천혜광학교 RCY 소록도 봉사활동 결단식 19일부터 22일까지 이루어지는 소록도 봉사활동 결단식에서 인천혜광학교 명선목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을 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2박3일간 소록도에서 이루어지며 마지막 귀향하는 날은 덕유산 등반을 나선다 ⓒ 이상봉


인천혜광학교 청소년적십자단(RCY)은 19일 아침 8시 인천혜광학교에서 결단식을 하고 소록도로 떠났다.

36명의 학생, 교사, 졸업생들로 구성된 소록도 봉사단원은 오늘부터 3일간 소록도의 중앙교회를 방문해 한센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안마와 청소 그리고 말벗봉사를 하게 된다. 이들은 10년째 소록도 봉사를 하고 있다.

학교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RCY 봉사단 안에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는 한 선생님이 계시다. 지긋한 나이에 항상 웃으시는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이 꼭 어머니 같다. 기자는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했다. 쾌히 옆자리를 권한다.

김학년 교사. 선생님은 인천혜광학교 RCY의 대모이다. 1996년 학교에 부임한 후 97년 RCY를 창단했다.

a  김학년선생님은 인천혜광학교에 양호교사이다;. 40대에 뒤늦게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대학때부터 활동해 왔던 RCY를 창립하였다

김학년선생님은 인천혜광학교에 양호교사이다;. 40대에 뒤늦게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대학때부터 활동해 왔던 RCY를 창립하였다 ⓒ 이상봉


"인천혜광학교 RCY를 소개해 주세요"라는 기자의 말에 "봉사와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입을 연다. "화합은 봉사를 통해 이루고 봉사 속에서 단원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기본정신"이라 한다. 발족 첫해부터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안마를 통해 주위의 노인분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그 봉사는 매주 토요일 방과후에 이루어졌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방학을 이용한 소록도 봉사는 졸업한 선배와 후배들간에 함께 동참하는 봉사란다.

소록도 봉사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주문에 "2001년부터 소록도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 봉사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다. 용산에서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도보로 걸어 소록도를 찾아갔다"고 회상한다. "배낭에 먹을 것 입을 것 모두 담고 다녔다. 여관 화장실에서 음식을 씻어 밥해 먹었던 일도 있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를 느낀다."

그렇게 2년여가 지난 후부터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지금처럼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소록도 봉사를 통하여 얻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육은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수치로도 나타낼 수 없다.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봉사활동이 삶의 양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이 경험이 몸에 배이고 터득되면서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학년 교사는 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세상에 직접 찾아가고 융화하다 보면 그들 스스로가 마음이 살찌고 사회에 적응력을 갖게 되며 이것이 바로 소록도 봉사활동에서 얻는 귀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RCY의 계획에 대하여 물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꿈이 필요하다. 꿈을 꿀 때만이 그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 그 안에 숨쉬고 있는 한민족의 사람들을 찾아 봉사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단순히 봉사란 목표 외에도 또 하나의 바람은 대부분이 생각하고 있는 피봉사자의 입장에 있는 우리 시각장애 학생들이 도리어 봉사자로서 활동하는 것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는 우리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봉사할 수 있어야 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변에 있는 우리 민족을 찾아 봉사하고 싶다. 그 안에 숨쉬는 민족의 혼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이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그것은 봉사하는 우리 단원들이 오래 전부터 꿈꾸어 오고 소망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김학년 교사는 인천혜광학교에 양호교사이다. 40대에 뒤늦게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대학 때부터 활동해 왔던 RCY를 창립했다. 창립 후 매주 토요일 노인복지관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안마봉사를 해왔다. 이러한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사회에 알려지면서 2000년 삼성재단에서 매년 주는 봉사활동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학년 교사는 2005년도 청소년위원회에서 주는 2005년 제1회 청소년푸른성장대상을 비롯하여 인천광역시 교육감상 및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a 소록도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있다. 소록도 중앙교회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있다.

소록도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있다. 소록도 중앙교회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있다. ⓒ 이상봉


인천혜광학교 소록도 봉사활동단은 이날 오후 6시경에 소록도에 도착했다. 소록도 중앙교회에 짐을 푼 봉사단은 저녁 8시 중앙교회의 천우열 전도사의 설교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이 시작된다. 내일부터 직접 한센병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봉사가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인천혜광학교 교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인천혜광학교 교사입니다.
#인천혜광학교 #소록도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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