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서울의 번화가와는 사뭇 다르다
조대현
길에서도 자연스럽게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사람을 볼 수 있고, 상점에서는 손님이 들어서면 프랑스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주변에는 그들의 입맛에 맛게 맛있는 프랑스 빵을 파는 곳이나, 한국 내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 와인숍이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청룡어린이 놀이터는 프랑스인 가족들의 공원이기도 해서 주말이면 산책을 나온 프랑스인 가족들로 가득해 그들이 누리는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서초구청 5층에 마련된 한불정보센터는 주부 봉사자들이 한국 내 프랑스 인들에게 생활상담부터 각종 생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프랑스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위성방송은 물론 새로 나온 책자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에 처음 온 프랑스인들의 작은 생활 문제부터 도와주는 봉사를 받을 수 있다 한다. 고속터미널역(3호선) 7번 출구로 신세계백화점앞을 지나 좌회전 후 쭉 가면 그 좌측이 서래마을이다.
실제 프랑스풍이라기에는 어색한 동네입구는 아직 한적하고 평범한 서울의 한적한 동네로 다가온다. 조금 더 걸어서야 슬슬 프랑스 마을다운 정취가 느껴지는 거리가 나타난다. 서래마을에 가면 이곳은 꼭 둘러 보시길.
파리크라상이다. 서래마을에는 눈에 드러나는 프랑스적인 외형보다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등이 독특한 색깔을 만든다. 하지만 바게트만은 프랑스식을 고집한다. 서래마을의 베이커리 프렌차이즈 파리크라상은 다른 지역 매장과 차이가 있다.
서래마을 파리크라상은 프랑스 파티시에가 빵을 만들고 밀도 프랑스 밀을 공수해 사용한다. 바게트의 생명은 밀이요, 프랑스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밀은 역시 프랑스산이라는 이유다. 서울 시민들도 서래마을에 가면 즐겨 찾는 베이커리 카페다.
2. 라 트루바이 라 트루바이(La Trouvaille)는 '발견'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라 트루바이는 프랑스식 가정식을 낸다. 특히 크로크무슈, 오믈렛과 토스트, 수제 햄버거스테이크 등으로 이뤄진 브런치 메뉴가 강세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만 제공하던 브런치를 평일에도 내고 있다. 라 트루바이는 바깥으로 낸 테라스나 퐁네프다리와 물랭루즈 등 프랑스 유명 공간의 그림들과 클림트풍의 벽지 등이 서래마을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 선택이 고민이라면 실내의 칠판을 참고해도 좋을 듯. 물론 그 맛과 분위기에 반했다면 "라 트루바이(La Trouvaille)"라고 외쳐도 좋겠다.
3. 프랑스 학교 맞은편 골목에 있는 공원. 서울 어느 동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자그마한 놀이터다. 하지만 매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서래마을의 커뮤니티로 변신한다. 크리스마스 장터가 열리는데 서래마을 주민들이 각자 준비한 음식이나 와인을 가져온다. 타 지역의 서울시민들도 참여해 같이 즐길 수 있다.
장터에서 나온 수익금은 전액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한다. 청룡공원에는 서래마을에 사는 외국인들 사이의 정보 교환이 이뤄지는 안내판도 있다. 해마다 2월에는 프랑스 학교의 전통 행사인 가장 행렬 퍼레이드도 열린다. 지난 해의 액운을 떨치고 새롭게 한 해를 여는 의식으로 서래로를 오가며 펼쳐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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