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클로져><클로져>의 두 주연배우 문근영과 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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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근영의 첫 연극 <클로져>의 1차 티켓이 예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전량 매진되며 약 2억3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첫 연극 도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잘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과거 조승우가 뮤지컬에 출연할 때마다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 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문근영의 이번 연극 도전은 그녀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가 제작에 참여한 연극시리즈 '무대가 좋다'의 2번째 공연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 그 스스로 선택한 도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또한 그가 데뷔 이후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생각해 본다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납득할 만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기도 전이지만 이미 성공적인 첫 단추를 채우려 하는 문근영. 그렇다면 그의 등장은 과연 연극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뮤지컬에 비해 뒤쳐져 있는 관심과 인기를 올릴 수 있는 기회얼마 전부터 대한민국 공연계는 뮤지컬로 대동단결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형 해외뮤지컬은 물론 국내의 대형 창작 뮤지컬도 대성공을 거두는 일이 잦았죠.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자본이 투입되어 시장의 크기를 넘어선 공연을 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던 뮤지컬계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는 만족할 만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뮤지컬계 성공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뮤지컬계의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해외 유명 뮤지컬의 성공이 그 시작일 수는 있었겠지만 그것에 의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기반을 뿌리로부터 지켜나가고 있었던 것이죠.
두 번째로는 바로 스타배우의 뮤지컬 진출입니다.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배우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조승우입니다. 그의 등장은 뮤지컬계에 태풍을 몰고 왔죠. 이후 역으로 뮤지컬 출신 배우들이 대거 TV나 영화계로 진출하게 되었고 이는 뮤지컬계의 스타파워를 더욱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근영의 연극계 진출은 주목할 만합니다. 스타배우들의 연극진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연극열전'시리즈에서 우리는 스타배우들을 다수 볼 수 있었고 지금도 조동혁, 김효진, 김정화, 박준규 등 주로 TV나 영화에서 볼 수 있던 배우들이 연극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문근영 만큼 화제를 일으킨 배우는 없었습니다.
이런 화제성이 중요한 이유는 연극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관심은 있어도 연극공연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무대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오직 문근영 때문에 연극을 보러왔다고 해도 그것을 계기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껴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연극을 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1회성 관람이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이 중 많은 이들이 꾸준히 연극을 관람하게 된다면 이는 분명 연극계에 도움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