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매년 증가, 여건은 척박

천안 사회적 기업 3개소로 늘어, 육성책 시행 서둘러야

등록 2010.08.17 10:37수정 2010.08.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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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없는 성장시대, '사회적 기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부족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추구하는 '착한 기업'이다.

 

천안에도 매년 새로운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과 더불어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육성시책과 지역사회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천안의 세 번째 사회적 기업 인증을 계기로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사회적 기업 인증받아

 

 사회적 기업인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근로자가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인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근로자가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다.윤평호
사회적 기업인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근로자가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다. ⓒ 윤평호

천안시 성정동에 소재한 (주)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천안돌봄센터)는 지난 7월 29일자로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천안에서는 세 번째 사회적 기업 인증이다.

 

천안의 첫 사회적 기업은 사회복지법인 한숲복지재단 부설 하늘나무노인복지사업단으로 2008년 10월 23일에 인증을 받았다. 사단법인 한빛회의 꽃밭사업단은 작년 6월 사회적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천안돌봄센터는 예비 사회적 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2008년 12월부터 참여하면서 사회적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했다. 작년에 한차례 인증을 신청했다가 쓴잔을 맛봤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일자리 제공형의 경우 전체 근로자 가운데 취약계층의 고용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노인돌보미, 장애인활동보조, 산모도우미, 환자간병 등 다양한 영역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천안돌봄센터의 현재 근로자는 43명. 모두 여성이며 이 중의 58%는 취약계층인 고령자에 속한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책임성도 강제된다. 이윤의 3분의 2 이상은 사회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이윤의 사회 환원을 위해 천안돌봄센터는 경제적으로 빈곤하지만 법적인 사각지대에 놓여 각종 지원에서 누락되는 주민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무료 또는 할인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 예비 사회적 기업 기간까지 포함해 적게는 5명, 많게는 1백명까지 1인당 90여만원의 인건비가 최장 5년까지 고용노동부에서 지원된다. 천안돌봄센터가 단지 인건비 지원 때문에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틀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정경록 천안돌봄센터 대표는 "'사회적 기업' 인증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부심이, 돌봄 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신뢰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관심과 지원, 아직 낮아

 

2010년 1월 기준해 전국의 사회적 기업은 2백92개소. 충남은 6개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다. 천안돌봄센터를 비롯해 2010년 제2차 사회적 기업 인증에서 2개소가 추가됐지만 여전히 전국 하위권이다.

 

사회적 기업의 수가 적은 데에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과 지원이 미흡한 것도 한몫한다.

 

천안은 2009년 9월 '천안시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 따르면 시는 사회적 기업과 예비 사회적 기업 설립 및 육성을 위해 천안시 사회적 기업 육성위원회를 15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사회적 기업의 설립 및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천안시 사회적 기업 육성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시장은 재화나 서비스의 조달 계약 또는 구매시 사회적 기업 등을 우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 등의 설립 또는 운영에 필요한 부지구입비.시설비 등을 지원.융자하거나 국.공유지를 임대할 수도 있다.

 

현재 사회적 기업 육성위원회는 미구성된 상태. 향후 3년간 천안에 사회적 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이지만 아직 계획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충남도 지원으로 시비를 보태 사회적 기업 1개소와 예비 사회적 기업 1개소에 각각 사업개발비로 3653만원, 2500만원을 지원한다는 게 그나마 눈에 띄는 사회적 기업 지원 시책이다.

 

한상천 천안시 고용지원팀장은 "사회적 기업 육성위원회는 조만간 구성하겠다"며 "충남도와 발맞춰 사회적 기업 육성 시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제도 정착, 사회적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당장 시급한 시책으로 꼽는다.

 

한빛회의 꽃밭사업단 관계자는 "전체 사업 물량에서 충남이 차지하는 비율은 18.4%에 그친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매주 꽃을 서비스 받을 수 있는 한 송이 꽃 놓기 사업이나 꽃배달서비스 등에 대한 천안시의 우선구매율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경록 천안돌봄센터 대표는 "사회적 기업인 및 예비 사회적 기업인이 참여하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정보교류 및 지식공유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된 3개소 외에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5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8.17 10:37ⓒ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85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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