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보다 한층 더 많은 지원자와 상금이 걸린 <슈퍼스타K 2>. 그들은 태생적으로 상업적인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엠넷미디어
이처럼 우리에게 음악은 더 이상 스피커를 통해서만 재생되지 않는다. 그 안에 도전과 눈물, 웃음이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을 때 음악이 전하는 감정의 기폭은 훨씬 더 커진다.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폴 포츠(Paul Potts)와 수잔 보일(Susan Boyle)의 음악이 특히나 아름다웠던 이유는 그들에게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케이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8.47%를 찍었던 <슈퍼스타K>는 시즌 1의 대성공이후 '스타'란 열쇠가 '개인의 실력'보다는 대형기획사와 같은 '환경'에 좌지우지 되는 지금 시대, 예비음악인들의 희망이 되어버린 측면이 강하다. 처음부터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지지 못한 개인은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슈퍼스타K>를 향해 돌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방송 자체는 한편의 드라마가 되었고, 그것이 <슈퍼스타K>가 시즌 2를 맞아서도 여전히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대중들은 원래가 불가능에 가까운 좌절을 뛰어넘어 희망을 향해 가는 리얼한 드라마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이 대중음악 전반에 걸친 발전을 위해 무명의 시간을 보내는 인디씬의 뮤지션들이나, 주목받지 못하는 문화의 현장까지 드라마로 보듬어 주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프로그램이 가지는 상업성과 한계가 대두된다.
개인의 드라마는 분명 감동을 극대화 시키고 음악을 통해 시청자들을 움직이지만, 이것이 상업적인 미디어 속에서 이뤄진다면 감동은 상업적 성과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기 쉽다. <슈퍼스타K 2>도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음악인의 발굴'이라는 의도보다는, 상업적인 틀을 더 중요시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닌 게 아니라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전파된 이 성공적인 '공개 오디션'이라는 방식은 미디어, 대중, 기획사, 후원사 모두가 위험부담을 같이 분산해서 안고 가는 측면에서 합이 맞아 생성된 것이지, 이후 그 가수에 대한 책임이나 순수 음악에 대한 발전과 관련된 부담을 다 같이 지기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 주위 음악에 관심을 가질 때, 감동에 찬 진짜 '기적'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