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투기성 부동산 취득 의혹에 대해 2009년 4월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그 부분은 노후를 대비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만송
"집값 안정 위해 노력할 때 부동산 투기... 국민들 실망, 분노 크다"이 장관 후보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대부분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 거주하다가 2007년부터 서초구 현대 ESA아파트에서 전세로 거주해왔다. 그러다 2009년 인천부평을 재선거 출마를 위해 그해 4월 6일 주소를 부평구 삼산동으로 이전했다. 당시 이 후보자의 부인 김씨와 아들까지도 주소를 삼산동으로 옮겼다.
하지만 낙선한 후 이 후보자만 남고, 부인 김씨와 아들은 그해 6월 19일 서초동 현재 주거지로 주소를 옮겼다. 또한 이 후보자는 같은해 7월 13일 주소지를 부평구 갈산동 주공1단지 106동으로 옮겼다. 해당 아파트는 부평에 거주하는 이아무개(48세.여)씨가 99년부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러다가 이 장관 후보자는 8·8 개각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가족이 살고 있는 서초구로 다시 주소지를 옮겼다.
때문에 부평을 재선거 때 '낙하산 공천'이란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가 주소지만 갈산동으로 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이 후보자는 2009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석좌교수를 맡으면서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는데, 부평에서 출퇴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평지역 한나라당 핵심 당원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데, 솔직히 재선거 이후 거의 본적이 없다. 올해 초 부평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를 제외하고는 지역 행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지난해 부평을 재선거에 출마할 당시 서울에서 살다가 낙하산 공천돼 지역사회에서 거부감이 상당했기 때문에 집 주소만 옮겨 놓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장관 후보자라면 어느 공직자보다 청렴해야 함에도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기업들의 법률 소송과 관계된 부처의 전 고위공직자가 대형 로펌에 들어가는 등 도덕성에 흠집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인천부평을 당원협의회장직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도 17일 "이재훈 후보자가 직전 공직에 있던 2006년, 2007년도는 참여정부 전체가 부동산 투기 근절과 집값 안정을 위해 '다 걸기' 하고 있을 때다. 이때 투기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크다"며 "해명과 동시에 고위공직자로서 자격이 없으며, 자진 사퇴가 마땅하다는 지적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갈산동 주민 박아무개(43)씨는 "부평지역 출신의 정치인이 장관이 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뜨내기처럼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에게 우리는 신뢰를 보낼 수 없다"며 "뉴스를 보니 (후보자) 대부분이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어 청문회를 대충 통과해 장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부평에서는 이미 (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팽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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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 이재훈, 이미 부평에선 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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