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 7시간 만에 10만 대 '신기록'

통신사 CEO들 '표정 관리'... SKT '갤럭시 탭'으로 맞불

등록 2010.08.18 15:00수정 2010.08.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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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4 공식 예약 판매가 시작된 18일 오전 종로의 한 KT 대리점.
아이폰4 공식 예약 판매가 시작된 18일 오전 종로의 한 KT 대리점.김시연

"7만 대요? 내가 좀 전에 보고 받은 건 9시 45분에 6만 대였는데."

KT에서 아이폰4 예약 판매를 시작한 18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모두 모였다. 마침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주최로 통신업계 CEO 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오늘 10만 대를 넘길 것 같냐"는 <오마이뉴스> 기자 질문에 "지켜봐야 안다"면서도 실무자에게 아이폰4 예약 가입 상황을 점검했다.

아이폰4 7시간 만에 10만 대... SKT '갤럭시 탭'으로 맞불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방통위-통신사 CEO 간담회에 참석한 이석채 KT 회장이 아이패드로 발표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방통위-통신사 CEO 간담회에 참석한 이석채 KT 회장이 아이패드로 발표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김시연
반면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아이폰4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옆에 있던 홍원표 삼성전자 부사장을 가리키며 "여기다 물어보라, 우린 서비스 회사"라고 말을 돌렸고, 홍 부사장 역시 "딴 회사에서 뭐 하는지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이를 지켜보던 이상철 LGU+ 회장은 "그런 폰 있었나요"라고 농담조로 받아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정만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 태블릿PC인 '갤럭시 탭'을 9월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인 삼성전자 태블릿PC 출시로 아이폰4 출시에 맞불을 놓겠다는 얘기다.

이석채 KT 회장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패드로 보란 듯이 이날 발표 자료를 점검했다.


현장에 나온 KT 홍보팀 관계자는 "10시 현재 25분에 1만 대 꼴로 예약 가입이 늘고 있다"면서 "하루 예약 가입 물량에 제한은 없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10만 대는 충분히 넘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1시간에 1만 명 꼴... 하루 20만 대 넘길 수도"

실제 이날 오전 6시부터 애플 아이폰4 사전 예약 가입을 받고 있는 KT '폰스토어' 사이트에선 7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0분 현재 11차 발송그룹 예약을 받고 있다. 1차 그룹당 16GB 모델 7천 대와 32GB 모델 3천 대 등 1만 대임을 감안할 때 예약 가입 신청이 이미 10만 대를 넘겼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우 1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데 5일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아이폰 3GS 예약 판매의 경우 하루 최고 1만4500명, 5일간 6만5천 명이었으나 아이폰4는 이날 예약가입 4시간 만인 오전 10시 17분경 이미 7만 명을 돌파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오후 1시 8분에 예약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오전에 30분당 1만 명 꼴로 늘었지만 오후 들어서는 1시간에 1만 명 꼴로 가입자가 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이날 하루 20만 대 돌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수별 공급 일정은 물량 공급에 따라 유동적"이라면서 "예약 가입 물량 역시 제한은 없지만 무작정 받을 수는 없어 예정된 24일보다 일찍 마감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T는 온라인 폰스토어를 통해서는 오는 24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기간에 제한 없이 예약 가입을 받을 예정이었다.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 전시된 아이폰4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 전시된 아이폰4김시연

오프라인 매장은 한산... "온라인에 가입자 몰려"

반면 예약가입자들이 대부분 온라인 예약에 참여한 탓인지 오프라인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의 한 KT 대리점엔 "아이폰4 지금 예약하세요"란 플래카드가 펄럭였지만 직접 찾아오는 예약 가입자는 많지 않았다.

매장 직원은 "공식 예약 전까지 우리 매장에서 아이폰4를 (비공식) 예약한 사람은 200명 정도였지만 오늘 직접 찾아온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본사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다 보니 그쪽으로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어차피 대리점에서 예약 가입하더라도 직원이 온라인 등록 작업을 해야 정식 예약이 돼 큰 이점이 없는 탓이다. 지난해 아이폰3GS 예약 물량인 6만5천 대는 4일 만에 소화됐지만 아이폰4 예약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9월 중 정식 출시된 뒤에도 한동안 예약 물량 중심으로 대리점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 #KT #SKT #갤럭시탭 #예약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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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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