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아이덴티티탭은 어른이 한 손으로 쥘 만하다.
김시연
이날 선보인 아이덴티티탭 7인치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4인치)과 애플 아이패드(9.7인치) 중간 크기였다. 무게도 아이패드(680g) 2/3 정도인 445g(아이패드 680g)이어서 휴대하기엔 좀 더 간편했다.
또 자이로센서, GPS 등 아이패드에 있는 일반적인 기능은 갖추면서 300만 화소 카메라와 지상파 DMB 수신 기능, TV-PC-스마트폰 화면과 연동하는 3스크린 기능을 추가하는 등 나름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다른 '스펙'은 아이패드에 다소 못 미쳤다. CPU 속도는 1GHz로 같지만 최대 해상도가 800×480으로 아이패드(1024×768)보다 떨어졌고 내장 메모리 용량 역시 8GB에 불과했다. SD 카드 메모리 확장성을 감안해도 16GB, 32GB, 64GB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아이패드에는 못 미쳤다.
무엇보다 와이파이(무선랜)뿐 아니라 3G 수신 제품을 따로 출시한 아이패드와 달리 아이덴티티탭은 와이파이 수신만 가능하다. 이에 김성철 KT 상무는 "동영상 콘텐츠 등을 장시간 보는 '세컨드 기기'에서 3G로는 50GB 정도 데이터 용량을 감당할 수 없어 1차적으로 배제했다"고 밝혔다.
결국 스마트폰 같은 '퍼스트 기기'에 따라붙는 보조적 기기(세컨드 기기) 역할에 충실해 음성통신을 배제하고 데이터통신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낮은 해상도에 대해서도 김 상무는 "7인치 이상은 PC급이어서 해상도 전쟁이지만 7인치까지는 퍼스트 기기와 콘텐츠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맞춰 해상도를 '다운그레이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이나 콘텐츠 연동이라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당장 콘텐츠 부족이 문제다. 구글 기기 호환성 인증이 9월 말에나 이뤄질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마켓 이용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쇼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