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가한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티셔츠를 팔면서 투쟁기금을 마련했고,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은 이색적인 행사인 쌀가마 들기 행사를 해 남성 관람객들이 행사장 주변에 모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구경북에 속한 지역 농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농사한 유기농 제품인 포도, 복숭아, 사과를 기증해 구경나온 시민들에게 우리 농산물도 맛보게 하고 4대강에 대한 관심도 갖게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낙동강 주변의 생태 문제를 지적하는 그림 그리기, 어린 꼬마들을 위한 풍선 나눠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도민들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부스에서 펼치는 체험행사 외에도 박정희 안무자의 4대강 관련 퍼포먼스, 놀이패 신명(광주)의 문화공연, 박창근과 해금 김은진의 환경노래, 인디053의 창작곡 노래, 성공회 성요한 신부의 공연, 성주군 여성농민회의 개사곡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렸다.
낙동강 주변(칠곡 석적읍)에서 산다고 말한 이미진 주부는 "강은 흐르는 대로 나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예전에는 새들이 많이 날아왔는데 지금은 새들도 많이 줄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남편 김병일씨(회사원)도 "외국에서도 이미 실패한 사업을 이제 와서 한다고 하니 우습다"고 말했다.
4대강과 관련해 일자리를 잃어 현재 무기한 농성과 520여 일(2009. 3월 시작)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골재원 전병록 위원장은 "우리는 낙동강에서 평생을 위해 일해 왔는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아무런 상의 없이 4대강을 하면서 노동자, 사업주까지 내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에서 열심히 티셔츠를 팔던 임성삼씨도 "상주에는 농민들이 50% 이상 될 정도로 많은데 본류를 막아놓으면 지류가 높아져 안개로 인한 곶감 피해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강은 흐르는 대로 놔둬야지 막으면 썩게 마련이다"고 말했다.
대구원불교 서기태 교무는 "이명박 정부는 4대강과 관련해 3가지 거짓말(홍수대비, 수질개선,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면서 "홍수대책은 지천하류를 넓혀야 하고, 수질개선은 본류를 막아서 수질을 개선할 수 없고, 준설토를 농토에 부으면서 수많은 농지를 없애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미에 서기태 교무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구단체에 의뢰해 환경영향평가와 예비타당성 평가를 해야 하며, 국회는 4대강 사업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을 높여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공연과 이색 퍼포먼스, 4대강 관련 영상과 사진전, 시사만화전, 농민들의 4대강 저지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별난 장터 행사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행사장에는 함안보에서 고공농성을 펼쳤던 최수영, 이환문씨가 참석해 4대강 사업저지에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결의를 모을 것을 주문했다.
2010.09.06 10:41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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