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선후보 꿈 있다"...손학규 "600만표 되찾겠다"

10월 3일 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2012년 정권교체 적임자' 호소

등록 2010.09.07 10:25수정 2010.09.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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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7일 낮 12시 10분 ]

민주당의 '빅3'로 불리는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이 내달 3일 열리는 전국 대의원 대회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당권을 향한 25일간의 치열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정세균·손학규 상임고문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8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손학규' 비판한 정세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는..."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승리하는 큰 판을 만들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승리하는 큰 판을 만들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남소연

이날 오전 9시30분 먼저 기자회견을 연 정 전 대표는 '더 진보적, 더 서민적, 더 실천적인 정당'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대중·노무현의 정통성 계승과 6·2 지방선거 승리, 민주당 지지율 30% 달성을 지난 2년간 당 대표 시절 업적으로 내세운 그는 "이제 이길 수 있는 대선 판을 만들어야 하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 대표는 정세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비정규직·자영업자·청년실업자 구제 정책과 교육·복지·보육·주거복지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노선과 정책이 더 선명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민주진보개혁세력 대통합과 대선 승리에도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후보로서의 꿈도 있다"고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을 희생할 마음가짐과 자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는 개혁적 시민사회진영, 야4당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장점으로 야권연대와 통합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전 대표는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는 당 안팎의 인물들을 경쟁력 있게 키우거나 영입할 수도, 차세대 젊은 리더들을 양성할 수도, 야권연대의 성사에 앞장 설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정동영·손학규 대표가 당선되면) 폐쇄적인 당 운영과 줄 세우기 등의 폐해가 우려된다, 당내 대선후보들 간의 갈등과 분열도 조정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마선언을 마친 정 전 대표는 곧바로 부산을 찾아 지역언론 기자들과 간담회를 연 뒤 부산시당위원장에 출마한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반이명박 투쟁' 초점 맞춘 손학규 "지난 2년은 반역의 시간"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반드시 되찾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반드시 되찾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남소연

정 전 대표보다 30분 뒤 기자회견을 연 손학규 상임고문은 당의 내부 통합과 선명한 반이명박 투쟁에 나서겠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서는 따로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반드시 되찾고 집권여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손 상임고문이 지적한 '600만표'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1200만표와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얻은 600만표의 차이를 말한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에 닥친 위기는 분열이고, 저는 이 위기에 맞서 싸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무엇보다 '나라를 분열시킨 죄', '역사를 거꾸로 돌린 죄'를 묻고자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2년 반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반역의 시간,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킨 공멸의 시간이었다"고 비난했다.

손 전 대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분열을 용납하지 않겠다, 부자들만의 나라가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 땅의 민주세력의 한 명으로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그는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모든 당원과 함께 가겠다, 민주당의 보배이자 저력인 정동영, 정세균 전 대표에게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해 당 대표가 될 경우 내부 통합에도 주력할 뜻을 밝혔다.

2012년 민주진보세력의 대통합과 관련해 손 전 대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모든 민주진보세력을 크게 아우르고, 대통합 정권교체의 큰 틀을 짜겠다, 100만 민주전사의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후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에 칩거하면서 2년간 와신상담해 왔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등 정계 복귀의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반성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방에 머물러 온 그는 지난달 춘천 생활을 정리하고 여의도 복귀를 준비해 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뒤 첫 일정으로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이포보를 찾아 4대강 반대투쟁을 벌이는 활동가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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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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