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의 표현방법, 참 다양하네

윤진영 사진전 '사후연상' 리뷰

등록 2010.09.09 10:16수정 2010.09.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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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연상
사후연상 윤진영

시각예술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도 중요하고, 강렬한 표현도 중요하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주제가 표현되기 보다는 개념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이 작품의 예술적인 가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요소가 좀 더 중요한 것이다. 작가가 관념적으로 느낀 것을 표현하는 것이 시각예술이지만, 지나치게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은 너무 쉽게 작품의 모든 것이 파악되어 오랫동안 기억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윤진영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재료로 선택해서 특정한 형상을 만들거나 물감을 채색한 이후에 사진으로 재현한다. 이번에 갤러리 온에서 전시한 작품들도 낙지와 멸치, 오징어 등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에 색을 칠하여 사진을 찍었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느껴지기 보다는 강하게 감상자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작가는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을 대형사이즈로 인화해 표현대상과 효과적으로 작용해 감상자들의 시각을 더욱 더 압도한다. 표현대상을 형태와 컬러로 재구성한 이후 조명을 사용해 사진으로 재현했는데, 작가의 표현의도대로 강렬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사후연상
사후연상 윤진영

사진은 직접적이고 지시적인 표현매체이다. 이러한 표현매체로서의 특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제가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보다는 암시적이고 알레고리적으로 표현될 때 좀 더 높은 예술적인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윤진영이 이번에 발표한 작품을 분석해보면 강렬하게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직접적인 표현으로 인해 수수께끼와 비밀을 내포하여 오랫동안 보는 이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데는 한계지점이 느껴진다.

작가가 자신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은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되고 깊이 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표현에 대해서 다양하게 연구하는 태도가 필요했다. 그리고 작업에 작가의 열정이 최종 결과물에 느껴졌다. 시각예술의 표현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층위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였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10-09-03~2010-09-16 장소: 갤러리온


덧붙이는 글 기간: 2010-09-03~2010-09-16 장소: 갤러리온
#시각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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