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마포구청장이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이후 관련 기관들이 성미산과 관련해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농성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성미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오후 성미산대책위가 연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좌진을 대동하고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경 예고없이 성미산을 방문했음을 알게됐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공사장 정문이 아닌 홍익재단측이 철조망을 쳐놓은 곳을 돌고 돌아서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선 9일에는 서울시장 소통특보와 보좌관이 성미산을 방문했었는데 오세훈시장의 방문을 위한 사전답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세훈 시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성미산 현장을 한 번 와봐야할 것 같아서 방문했다"며 "현재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홍익대가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그래도 홍익재단측과 성미산 주민들과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하는 대화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에 성미산대책위원회는 "우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지난해 서울시측이 주민들과 공론의 장을 갖겠다고 하고는 한번의 인사성 만남만 갖고 기습적으로 상정해 처리한 것은 서울시의 잘못"이라며 "이번에는 그러지 말고 서울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지난 주에는 성미산 문제 이해 당사자인 관련기관들 다수가 성미산을 방문했다고 한다. 9월 6일에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들이 계획에 없었던 성미산 현장 방문을 진행해 성미산 현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현장방문에서 서울시의원들은 "이런곳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학교를 허가를 해주다니 의아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틀 뒤인 8일에는 박영길 마포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구의원들이 성미산을 방문했단다. 성미산을 방문한 마포구의원들은 도로점용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포클레인이 무단으로 공사현장에 진출입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쌍용건설 소장이 "그렇다면 과태료를 내면되지 않느냐"고 항변했고 이에 마포구의회 부의장은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냐"고 지적했다고.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이날 회의에서 성미산대책위원회는 "성미산지키기 비상행동이 100일이 넘어서면서 성미산문제 해결을 위한 제 주체들이 성미산을 방문하고 갔다"며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마포구청(마포구의회) 등이 모두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제 주체들로 주민들이 성미산을 잘 지켜왔기에 이제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본격적으로 제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치웅 대책위원장은 "홍익재단측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런 다각적인 움직임에 홍익재단측 혼자만 회피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김성섭씨 또한 이런 관련기관들의 방문에 대해 "성미산 지킴이들의 오랜 투쟁이 조금씩 실질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2010.09.13 17:5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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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11일 성미산 방문... 해결 위한 적극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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