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BBK 명함'을 공개했던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가 서울 역삼동 이명박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 전 대사는 "유명환 스캔들의 직접적 원인은 물론 관직을 남용한 오리(汚吏)의 오만과 몰염치"라며 "그러나 거짓말을 해도 대통령이 되는 판에 '좀 속여 내 딸을 홀로 특채한들 어쩔 건가?'의 작태로, 양심과 양식을 저버리고 법을 무시하는 한국의 타락한 공직의 풍토에서 이번 같은 독직(瀆職)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의혹'을 빗댄 것이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비단 외교부에 국한되지 않고 공직사회 전반에 만연되던 병폐가 곪아 터진 단면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또 "공직의 최상 자격조건은 전문지식이 아니라 애국심과 정직"이라고 강조한 뒤 "특히 입학을 위한 내신과 공직의 채용 전형 및 각종 승진심사에서 부정과 비리를 추방하지 못한 나라는 고시제도를 나무랄 수 없다"며 최근의 특채확대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하반기 모토인 '공정한 사회'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권은 민간인에 대한 정치사찰로 물의를 자아내더니 최근의 인사파문으로 망신을 당했고, 그 후속으로 소위 '공정한 사회'라는 이름의 열풍이 불게 할 모양"이라면서 "그러나 그 바람은 종래 고식적 권력용으로 쓰인 사정의 칼로 국면 전환을 도모하는 데 그치고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사실상 2년 미만의 임기를 남겨놓은 정권이 지금에 와서 '공정한 사회'를 구가하는 것은 생뚱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외교)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외무부 국제기구 조약국장, 외교정책기획실장, 싱가포르와 오스트리아 대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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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명함' 이장춘 "유명환 파문, 일본 같았으면 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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