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정문국회 환경노동위 의원들이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를 파헤치러 온다고 하여 관심이 생겼습니다.
변창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소식지에 불법파견 관련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이 현장조사차 방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경(민주당) 의원, 홍희덕(민주노동당), 조승수(진보신당) 의원이 참석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들어가보고 싶었습니다. 환경노동위 국회의원이 왜 전격적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현장조사차 방문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지난번 강화도에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모임이 있었을 때 기자 수첩을 몇 개 얻은 게 떠올랐습니다. 취재할 때마다 요긴하게 쓰고 있는데 이번에도 한 번 활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수첩과 사진기를 챙겨 가지고 현대자동차 정문 앞으로 갔습니다. 사실 속으로 '안 들여보내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주 내내 점심시간에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해 왔었습니다. 그런 이유를 들어 사측에서 출입 거부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잠시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고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노조 소식지엔 오늘(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장 조사가 진행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전 9시 30분에 현대자동차 정문에 도착하여 고객 안내실로 들어가 출입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마이뉴스> 수첩을 내밀며 안내원에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데요. 오늘 국회 조사단이 와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요. 취재를 좀 하고 싶어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출입이 가능합니까?"안내원이 말했습니다.
"노조에 누구 아는 분 계세요? 노조에서 방문 허락이 떨어져야 출입하실 수 있습니다."안내원은 노조 전화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고객 안내실에 있는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분을 밝히고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했습니다. 통화 후 10분 정도 흘렀습니다. 노조로부터 출입이 허가되었다며 출입 절차를 받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출입 허가 문서에 간단히 기록을 하고 신분증을 주었습니다. 안내원은 저에게 방문증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달고 현대자동차 정문을 통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