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가 표절이면 모든 역사소설은 표절"

우리황실사랑회, <한겨레> 기고 통해 <덕혜옹주> 표절 논란에 '반론'

등록 2010.10.02 11:38수정 2010.10.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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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소설 <덕혜옹주>의 표절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대한제국 황실 복원'을 주장해온 우리황실사랑회가 일간지에 '표절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실었다.

이승욱 우리황실사랑회 위원장은 2일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와 혼마씨의 덕혜희라는 책은 개인의 창작이 아니라 덕혜옹주라는 실존인물에 대해 다루고 있다"며 "따라서 역사의 일부분인 덕혜옹주의 삶을 재조명할 때 그 흐름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제국의 유일한 황녀로 태어나고, 일제의 강압에 의해 볼모로 끌려가 일본의 하급귀족과 불운한 결혼생활, 그리고 정신병원 감금, 이어지는 노년의 환국 등이 덕혜옹주의 삶인데, 이에 대한 얘기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위원장은 "혼마씨는 본인이 취재한 것을 권 작가가 아무런 상의없이 도용하여 책을 내었다고 주장하지만, 덕혜옹주의 삶이 어떻게 혼마씨 개인의 창작물이요, 저작물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분명한 것은 덕혜옹주는 혼마씨의 창작물이 아닌, 대한제국의 실존 옹주라는 것이며, 그녀의 삶은 혼마씨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 나라의 역사의 한페이지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입장에서 살펴볼 때에 혼마씨의 '덕혜희'는 덕혜옹주의 삶을 제3자의 입장에서 담담히 서술하고 있는 반면, 권 작가의 '덕혜옹주'는 덕혜옹주의 불운한 삶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구원해주고자 하는 한국인만의 애끓는 가슴으로 씌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역사적 사실에 관련하여 그 캐릭터를 참조하고, 작가가 재창작한 것이 '표절'이라 매도된다면, 우리네 시대극이나 역사소설 모두가 '표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표절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덕혜옹주를 다룬 최초의 평전 <덕혜희>의 저자 혼마 야스코는 1차 표절 검토자료에서 "소설 <덕혜옹주>가 내 책의 40여곳을 무단도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 검토자료에 나타난 '40여곳 무단도용'을 넘어서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소설 <덕혜옹주>는 내 책의 전반을 무단도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표절주장에 반론을 편 '우리황실사랑회'는 지난 2001년 '대한제국황실복원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민간단체다. 이들은 "대한제국 황실이 근정전에 우뚝 서는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후 2005년 단체명을 '우리황실사랑회'로 바꾸고, 의친왕의 9남인 이충길(황실명 이갑)씨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그동안 우리황실사랑회는 대한제국 역사 재조명, 대한제국 황실 홍보, 서삼릉지키기운동 등을 펼친 데 이어 의친왕과 덕혜옹주의 기제향을 지내왔다. 현재 5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혜옹주 (일반판)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다산책방, 2015


#덕혜옹주 #우리황실사랑회 #혼마 야스코 #권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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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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