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병사들백제군과 신라군 병사들이 황산벌에 쓰러져 있다.
충남도
이러한 황선벌 전투가 재현됐다. 황산벌 전투를 처음 재현한 것은 2008년 백제문화제였다. 당시 이 재현은 큰 호응을 얻었고, 이번 대백제전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재현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기존 재현보다 훨씬 커진 스케일이었다.
이번 황산벌 전투 공연은 2일과 3일, 두 번 진행됐는데 이틀 다 날씨가 좋지 않아 관객의 입장에선 염려가 된 것이 사실. 하지만 모두 무리 없이 잘 진행됐다. 특히 첫 번째 공연 날에는 큰 비가 내렸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극적 리얼리티가 더욱 컸다는 평가다.
두 번째 공연날인 3일에도 날씨는 꾸물꾸물했고, 오락가락했다. 날씨가 안 좋아도 무조건 공연을 강행한다는 주최 측의 안내에 난 서둘러 논산천 둔치로 행했다. 날씨도 안 좋고 일요일 오후라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란 내 생각과 달리,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논산벌 둔치에 생각보다 꽤 큰 세트장이 준비되어 있었다. 세트장 모습은 마치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공연의 내용에선 영화 <황산벌>의 코믹함과는 달리 비장함과 웅장함이 느껴졌다.
특히 화살을 폭죽으로 표현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참 장관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상 전투 재현 장면은 이번 재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을 느끼게 해줬다. 어차피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1350여 년 전의 전투를 정밀하게 역사적으로 고증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니 대백제전의 취지에 맞게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나름 큰 공을 들인 것 같았다. 1천명 이상의 인원과 30마리 이상의 말이 동원된, 4억 원이 넘는 대규모의 공연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그 취지에는 부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백제전 황산벌 전투 재현에서 아쉬웠던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