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 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조현오 청장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경찰청 국정감사 진행은 어렵다"고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문학진 민주당 의원은 국감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조현오 청장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 경찰청 국정감사 진행은 어렵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차명계좌가 진짜 존재하느냐, 액수는 얼마고,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냐, 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특검을 무마해 달라고 부탁했다는데, 누구한테 했다는 거냐,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문 의원은 "지난 8월 인사청문회에서 조 청장은 송구스럽다는 말을 34번,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7번, 부적절하다는 말을 5번 했다, 완전 앵무새이고, 녹음기다"라고 조 청장을 질책했다.
그는 "조 청장은 지난 달 국회 예결특위에 나와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조사까지 받는 일이 없도록 유족들에게 사과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후 단 한 번도 봉하마을 유족들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는데, 아예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어 "G20이 끝나면 조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본격적으로 한다는데, 경찰총수가 사상 최초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는 것 아니냐"며 "15만 경찰의 사기를 위해서도 조 청장이 자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조사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 청장은 곤혹스러운 듯 문 의원의 말을 들었지만,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여당 의원이 야당의 공세를 막아섰다.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은 "검찰이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이미 조사를 하고 있고, 법사위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경찰청 국감에서 내용을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 청장을 감싸줬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갔다 왔느냐"고 따졌다. 조 청장이 "아직 묘소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답하자, 그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감에서도) 과거와 똑같은 답변을 할 경우에는 청장을 퇴장시키고 경찰청 차장과 질의를 주고 받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경찰 제복을 입고 검찰 청사에 출두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거듭 조 청장을 코너로 몰았다. 조 청장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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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오 "음향대포 10미터앞에서 들어봤지만 아무 문제 없어" ⓒ 오대양
조현오 "음향대포 직접 들어봤다, 적당한 거리 띄우면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