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꺼리던 예은이 얼굴에 환한 미소가...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소 "복지네트워크로 위기 가정 없도록 하겠다"

등록 2010.10.11 13:39수정 2010.10.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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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지난 8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지난 8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병렬

▲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지난 8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병렬

 

지난 8일 오후 2시 안양시청 강당에서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소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어려운 가정의 한 어린이가 돌봄사업을 통해 안정을 되찾는 과정을 담아낸 한편의 동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안양시 호계동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인 서예은(가명·12세) 가정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아버지가 당뇨와 폐결핵으로 10년 동안 일해 왔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아온 어머니로 인해 가정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집안은 온통 낡은 데다 이를 수리할 여건도 없는 실정에, 치료비뿐만 아니라 생계비조차 벅찬 상태로 결국 서양은 심각한 우울증을 겪으며 학교 가기를 꺼려왔다. 이 가정에  '무한돌봄'이라는 단비가 내렸다.

 

무한돌봄센터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원 선정돼 생계비는 물론 아버지·어머니의 치료 지원을 받게 됐고, 집도 새로 단장했다. 환경이 나아지자 서양은 환한 미소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가방을 챙겨 다시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무한돌봄사업은 법과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지만 당장 시급한 위기에 처한 가정들을 신속히 발굴하여 우선지원함으로써 위기가정이 더이상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예방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복지전달시스템이다.

 

a  초등학교 5학년인 서예은(가명.12세) 가정에 대한 무한돌봄 사례 동영상

초등학교 5학년인 서예은(가명.12세) 가정에 대한 무한돌봄 사례 동영상 ⓒ 최병렬

초등학교 5학년인 서예은(가명.12세) 가정에 대한 무한돌봄 사례 동영상 ⓒ 최병렬

 

a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속식에 참석한 시민들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속식에 참석한 시민들 ⓒ 최병렬

안양시 무한돌봄센터 개속식에 참석한 시민들 ⓒ 최병렬

 

경기도, 올해 말까지 29개 시·군에 무한돌봄센터 개소

 

경기도와 안양시는 이날 안양시청 3층에 무한돌봄센터를 개소했다. 김문수 도지사와 최대호 안양시장은 유관기관장 등과 함께 테이프컷팅을 하고 이어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700여명이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안양소재 기업인 (주)윈포넷의 권오원 대표가 위기가정을 위해 써달라며 2500만원 상당의 백미증서를 최대호 시장에게 전달했으며, 무한돌봄 사례 동영상, 식후행사로는 무한돌봄을 소재로 한 뮤지컬도 열리는 등 감동의 시간이 됐다.

 

김문수 지사는 "무한돌봄센터는 국내 최초로 공공·민간 시스템이 접목된 사회복지전달체계"라 소개하며 "도는 올 상반기 도내 16개 시·군에 무한돌봄센터를 개소하였으며, 안양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29개 시·군에 무한돌봄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주변에 실직이나 가출 또는 사망, 사업실패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런 가정에 대해서는 무한돌봄네트워크팀이나 센터에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안양시 공직자들의 무한돌봄 참여도 소개하기도 했다.

 

최 시장의 말에 따르면 안양시 5급이상 공직자들이 매월 급여에서 4만원을 떼어내 무한돌봄가정 월세 지원 및 차상위계층 자녀 장학금으로 지원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a  안양 무한돌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

안양 무한돌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 ⓒ 최병렬

안양 무한돌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 ⓒ 최병렬

 

a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축하공연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축하공연 ⓒ 최병렬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축하공연 ⓒ 최병렬

 

안양, 숨은천사들 사랑의 집수리 등 곳곳에서 활약

 

한편 이날 안양시청 3층에 문을 연 무한돌봄센터(41㎡)는 공무원과 복지관련 민간전문가가 함께 근무하면서 시 관내 율목종합사회복지관, 부흥사회복지관, 비산사회복지관, 호계노인복지센터 등 4개 복지시설과 네트워크체제를 구축해 가정해체 위기에 놓인 극빈층을 대상으로 가정방문과 상담을 하고 원스톱 서비스지원을 하게 된다.

 

안양시가 최근 3년 동안 시에 기탁한 이웃돕기 현황을 보면 2007년도 8200여 만원에서 2008년도 2억9천여 만원, 2009년도 4억9천여 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당연히 수혜를 받은 가구도 2007년도 133가구였던 것에서 2008년도에 2655가구로 대폭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그 두 배가 넘는 5300여 가구가 훈훈한 혜택의 기쁨을 맛봤다.

 

공직자라도 예외일 수가 없다. 4·5급 고위공직자 봉급 1% 나눔 운동을, 6급이하 직원들도 봉급끝전 나누기 운동을, 여성공직자들의 모임인 '빛여울회'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특히 민간차원에서 '사랑의 집수리 1004'가 한 가구당 1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2005년 14가구, 2006년 18가구, 2007년 46가구, 2008년 41가구, 2009년 47가구, 2010년 상반기 20가구 등 모두 183가구에 집수리를 해주는 등 안양지역에는 숨은천사들이 참 많다.

2010.10.11 13:39ⓒ 2010 OhmyNews
#안양 #무한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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