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으로 오르는 소나무 숲길. 오른쪽은 생태공원.
박금옥
아차산은 주로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과 광나루역에서 오르는데 광나루역에서는 생태공원의 숲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 조금 편한 느낌이 든다. 산 입구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약수터가 나온다. 보통은 직진해서 고구려정 쪽으로 올라가지만 아차산성을 보려면 약수터 옆의 계단으로 올라 소나무 숲길로 올라야 한다. 이 길은 생태공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솔향의 은은한 냄새가 바람결에 맡아지고 오르는 길 양 옆으로는 서양등골나물의 좁쌀 같은 흰 꽃과, 이고들빼기의 노랗고 앙증맞은 꽃이 군데군데 활짝 피어 사람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산을 오르다보면 아차산의 한자어 표기법이 두 가지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을 뜻할 때는 아차산(峨嵯山), 고구려 유적지를 안내하는 표기에는 아차산(阿且山)이다. 광개토왕비(414년)에서 보이는 아단성(阿旦城), 삼국사기의 아차성(阿且城)을 거쳐, 고려시대 후기부터 아차산성(峨嵯山城)이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안내판이 산 입구에 세워져 있다. 다만, 공식문화재를 알리는 유적지(산성, 보루)안내문에는 삼국사기의 아차성(阿且城)을 따르고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