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중인 대전 산내공주말디딜방아뱅이, 여성들의 속바지 엉덩이 부분이
빨간 물감으로 물들어 있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철
개막식에 이어 벌어진 공연은 각 지방을 대표하는 매우 독특한 민속들을 아름답고 멋진 가락과 춤사위, 그리고 전통의식과 풍속들을 아주 잘 표현해 주었다.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을 막론하고 출전한 참가자들은 50대 이상 70대~80대까지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많은 연습과 자신들이 속한 지역 민속에 대한 애틋한 열정으로 시종 뜨겁고, 흥겹고, 멋진 공연을 펼쳐주었다.
공연 내용은 대부분 우리 전통 농경사회의 이런저런 풍습과 농사에 얽힌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참가 종목이 농악놀이가 아니어도 거의 대부분 공연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장구와 꽹과리 징, 북, 소고들의 연주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민속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원도 대표 '양양 수동골 상여소리'에서는 풍물소리가 빠져 있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옛날에는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나 있었던 상여소리가 요즘은 거의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재현된 '양양 상여소리'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났던 것이다. 그러나 공연장은 몇 백석 되지 않는 그리 많지 않은 객석을 꽉꽉 채우지 못하고 빈 자리가 많이 눈에 띄어 오히려 썰렁한 느낌이었다.
"공연 참가자들보다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 썰렁하고 김빠지는 모습이네요." 어느 공연 참가자의 푸념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은 전국규모의 행사장 치곤 너무 관객이 적은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사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친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