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만나러 '박물관'으로 오세요

제주올레 간세체험 한 번 해보실래요?

등록 2010.10.14 17:44수정 2010.10.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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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올레를 만나다 정문에서 본 박물관.저 멀리 '간세'가 보인다.

올레를 만나다 정문에서 본 박물관.저 멀리 '간세'가 보인다.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정문에서 본 박물관.저 멀리 '간세'가 보인다. ⓒ 이광진

a 올레를 만나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사라봉의 모습

올레를 만나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사라봉의 모습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사라봉의 모습 ⓒ 이광진

제주도 올레길이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제주 도심으로 진입한 올레17코스가 개장하여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구제주는 예전같은 활력을 찾기 힘들만큼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 마침 올레코스가 이 곳을 지나는 종착지로 마련된 것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자연과는 동떨어진 듯한 인상을 주는 도심으로 통하는 올레코스의 선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접 걸어보면 알 수 있게 됩니다. 주로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수근연대'나 '제주목관아', '관덕정', '돌하르방', '남문성터', '오현단' 등은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주도가 지닌 중요한 역사유적입니다. 또한 제주목관아나 오현단 내부에 잘 자란 나무들이 주는 풍경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올레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주시에서 동쪽에 자리잡은 사라봉 인근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말입니다.

a 올레를 만나다 '간세'와 목에 매단 표식

올레를 만나다 '간세'와 목에 매단 표식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간세'와 목에 매단 표식 ⓒ 이광진
볼 일을 마치고 어슬렁거리며 박물관 주변을 산책하던 중 발견한 것이 바로 말 모양의 '간세'라는 녀석입니다. 올레코스를 다녀보신 분은 척하면 알게 되는 파랗고 네모난 속 빈 녀석 말이지요.
 
반가워한 것도 순간, 잠시 동안 헷갈렸습니다. '이상하다? 17코스가 여기까지였었나?' 하고 말입니다. 가만히 기억을 되살려보면 저 아래쪽인 '산지천 광장'에서 끝나는 것이니 이쪽까지 올라올 수가 없는 동선입니다. 이 의뭉스러운 '간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발길을 옮겨봅니다. 그랬더니 휴게실로 꾸며 놓은 건물 안이 유리창 너머로 보입니다. 그리고, 유리창에 또 이런 게 붙어 있습니다.
 
a 올레를 만나다 ..

올레를 만나다 ..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 ⓒ 이광진

마치 숨겨 놓은 보물을 찾으라고 하나씩 힌트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간세체험'은 또 뭘까? 처음 맞는 생경한 단어가 궁금증을 더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넓고 깔끔한 휴게실이 저를 맞이합니다.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자판기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 그리고 문화,역사 관련 도서 몇권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간세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안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a 올레를 만나다 휴게실 전경,좌석 너머에 간세체험 공간이 있다

올레를 만나다 휴게실 전경,좌석 너머에 간세체험 공간이 있다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휴게실 전경,좌석 너머에 간세체험 공간이 있다 ⓒ 이광진

가까이 다가가서 조심스레 내부를 들여다 봅니다. 말끔하게 꾸며놓은 체험공간입니다. 여성 두 분이 테이블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선뜻 말을 건네기가 쑥스러워서 조용히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a 올레를 만나다 유리창 너머로 내부를 훔쳐보다

올레를 만나다 유리창 너머로 내부를 훔쳐보다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유리창 너머로 내부를 훔쳐보다 ⓒ 이광진

간세인형들과 색색 고운 실이 예쁘기도 합니다. 이제 '간세체험'이 무엇인지 묻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살짜기 흥얼거리며 작업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제주올레'는 그렇게 문화의 영역까지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를 마련하는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올레, '간세체험'도 함께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a 올레를 만나다 간세인형

올레를 만나다 간세인형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간세인형 ⓒ 이광진
a 올레를 만나다 작업중.

올레를 만나다 작업중. ⓒ 이광진

▲ 올레를 만나다 작업중. ⓒ 이광진

2010.10.14 17:44ⓒ 2010 OhmyNews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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