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남저수지에 연꽃이 많이 번식해 있다. 사진은 최근 겨울철새들이 주남저수지를 찾아와 창공을 날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용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심각하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고니 등 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터를 대부분 연꽃이 차지하고 있다. 새들의 먹이터가 사라지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주남저수지의 경우 2~3년 전에 노랑부리저어새 무리가 앉았던 자리에 지금은 연꽃이 뒤덮어 버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서 먹이활동을 하는 새들도 많은데, 연들이 밀식해 있으면 겨울에도 줄기가 남아 있어 새들의 먹이 활동에 지장을 준다"면서 "창원시가 경관이 좋다는 이유로 그냥 방치해 두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남저수지 제방 쪽에 새로 들어선 억새, 해바라기, 목화도 새들의 먹이활동을 방해한다는 것. 임희자 사무국장은 "창원시는 주남저수지를 도심 공원 가꾸기의 하나로 여기는 것 같다. 제방과 주변에 풀을 없애버리고 억새와 해바라기, 목화를 대량으로 심어 놓았다. 풀 속에는 곤충들이 자라게 되고, 곤충은 새들의 먹이다. 곤충이 부족하다면 새들의 먹이도 줄어들게 된다"면서 "창원시가 연꽃을 방치하는 것은 경관의 하나로만 여기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낙동강환경청 "현장조사 나서"... 창원시 "아직 걱정할 단계 아니다"낙동강환경청은 계속 번지는 연꽃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우포늪에서 올해 두 차례 연꽃 제거작업을 벌였다. 낙동강환경청은 이번 주 안으로 우포늪 현장조사를 벌이고,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낙동강환경청 자연환경과 담당자는 "수중에는 새들의 다양한 먹이가 있는데, 연꽃 때문에 자라지 못한다"면서 "근본적으로 연꽃을 제거하려면 뿌리채 뽑아버리거나 물을 다 채워버리는 방법이 있는데, 한꺼번에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안으로 현장조사를 벌이고, 전문가와 함께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지금은 철새들이 날아오는 시기인데, 무리하게 연꽃 제거 작업을 할 수는 없다. 단순하게 지금 연꽃만 제거한다면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