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입사하려면 5백 들고와야 된다고 했어요"

[국회-문방위] 안전관리팀 비리·수신료 인상 이야기 오간 18일 현장

등록 2010.10.19 15:20수정 2010.10.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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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 문방위 KBS 국정감사, 최우식 안전관리팀장에게 질의하는 최문순 의원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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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 국회 문방위 KBS 국정감사에서 최문순 의원의 추궁에 답변하는 최우식 KBS안 ⓒ 임순혜


18일 국회 문방위 KBS 국정감사는 KBS수신료 인상과 KBS안전팀비리 관련 질의에 집중되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청원경찰이 "(KBS입사를 위해)500만원 들고와야 된다고, 생각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 집에 가서 한우 갈비세트와 현금 500만원을 직접 전달했습니다"라고 연봉계약직 부정채용과 관련해 증언한 음성 녹취록을 공개했다.

청원경찰 수뇌부들이 감사 대상인 부하 직원들에게 "입사할 때 돈 주고 이런 것 있었냐고 물어봐도 모른다고 그러고, 너 보고 (최우식 안전관리팀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돈 걷은 적 있느냐고 물어봐도 없다고 해라, 10만원씩 걷은 것 있잖아"라고 말하자 청원경찰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부분도 공개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원태 KBS 안전관리팀 직원은 최문순 의원의 금품수수와 관련 질의에 "2008년부터 2009년 감사 돌입 전까지 한달에 한번 꼴로 갹출됐다"고 증언했다.

최문순 의원의 "떡값, 병문안용으로 계속 돈을 걷어서 낸 게 사실이냐, 이후 이 돈을 회사 자금으로 시간외 실비로 보전해준 것이냐"는 질문에 김원태 증인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연봉계약직 부정 채용과 관련한 질의에서도 최 의원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비리를 감시하고 고발해야 할 언론사가 정작 내부에서 일어난 엄청난 비리에 대해서는 전혀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10월18일 열린 문방위 KBS국정감사
10월18일 열린 문방위 KBS국정감사 임순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KBS는 개인 트위터에서 블랙리스트리 의문을 제기한 김미화씨는 바로 고소해 놓고서, 1차 감사 결과 10명 중징계, 검찰고발 등이 나온 사안은 왜 명예훼손으로 고발 안하느냐?"며 "이 문제야말로 KBS의 명예를 더럽힌 것 아니냐"고 지적했으나, 김인규 KBS사장은 "전임사장 때 일이라서", "감사가 공석인 사이 감사실장이 감사한 것이라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나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1차 감사에서 KBS감사실이 협박과 회유를 통해 비상식적인 조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최우식 팀장에 대해 "2008년 8월 정연주 사장 해임 당시 이사회를 방해하려는 KBS사원행동의 시위를 막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표적감사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 표적감사였다"며 1차 감사결과보다 2차 감사결과에서 징계를 낮춘 김인규 사장을 옹호했다.


이길영 KBS 감사는 안전관리팀 1, 2차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당사자들이 지금 시민단체로부터 검찰 고발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조사한 내용을 전부 드릴 수 없다, 피감사자들의 사생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요약본밖에 드릴 수 없다"고 감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KBS국정감사 질의에 답변하는 김인규 사장
KBS국정감사 질의에 답변하는 김인규 사장 임순혜

최문순 의원은 감사결과보고서 제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KBS에 대해 "1차 감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2차 감사 했으면 왜 그 결과 자료 제출하지 않나? 의혹 가질 사안 아닌데, 자료 제출하지 않은 것은 문제 있다, 전임사장 시 문제를 깨끗하게 (처리)하라"고 요청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우식 KBS 안전관리팀장은 "직원들이 돈을 조금씩 걷어서 선물로 가져왔길래 모두 돌려보냈다"며 "저는 어려운 청경들한테 쌀 20kg, 라면, 돼지고기, 닭고기를 수시로 사주고 있다, 이는 모든 이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표적감사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느낌상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장애인 행사와 관련해 KBS안전관리팀으로부터 수차례 도움을 받아온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김원태씨가 휴가를 많이 냈고, 근무일이 적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양심선언한 김원태씨의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김인규 사장은 안전관리팀 비리와 관련해 "사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까지 깊이 들여다볼 여지가 없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워낙 극과 극의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저도 판단이 잘 안 선다"며 녹취록과 관련해 "오늘 이자리에서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KBS안전팀 비리 관련 질책이 잇따르자 김인규 사장은 "화염병 투척사건(2005년)은 이미 시효가 지나서 처벌할 수 없다는 감사원의 유권해석이 있었고,금전적인 부분은 감봉 1개월로 나온 것"이라며 "이렇게 논란이 됐기 때문에 경영자로서 다시 한번 감사 결과에 대해 정확히 들여다 보고,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KBS 감사팀에 이 문제를 맡겨둘 수 없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서 한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국회는 어떤 이유로도 수신료 인상 지체해선 안된"고 발언하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국회는 어떤 이유로도 수신료 인상 지체해선 안된"고 발언하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임순혜

한편, KBS수신료 인상관련해서는 여야의 입장 차이가 뚜렸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적당히 올리면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다, 분명한 입장을 이사회에 전달해 달라"고 김인규 사장에게 요청하고 "3년 전 국회 앞에서 수신료 인상하라던 단체가 수신료 인상 반대한다, 국회는 어떤 이유로도 수신료 인상 지체해선 안된다, 시민단체가 이해관계에 따라 말바꾸는 것 안타깝다"며 "우리나라보다 수신료 낮은 나라는 루마니아, 알바니아, 가나, 파키스탄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KBS현주소, 공영성, 공정성, 공평한 보도 하고 있나? 사업 운영 투명성 보장하고 있나? 수신료 인상, 집권당, 비집권당 극명한 차이 드러나고 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 판단하에 검토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보도의 공정성, 독립성 보장되어야 한다, 여당의 방송, 야당의 방송되어서는 안된다"며 "수신료위원회 설치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의 균형문제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병국 문방위원장은 서갑원 의원의 수신료 인상관련 발언 입장 요청에 "KBS수신료현실화 어제 오늘 일 아니다"라며 "KBS가 먼저 구조조정, 자구 노력 후, 그 후 국민적 합의 이루어야 가능하다, 수신료 인상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9월30일 KBS 수신료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KBS시청자위원회 회의록 자료 요청에 대해 시청자센터장이 "시청자위원회는 간담회 형식이었기에 회의록 자체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9월30일 시청자위원회 회의는 수신료 찬성 의견을 결정한 굉장히 중요한 회의인데 회의록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또 10월 6일과 10월 13일 KBS이사회 속기록 제출에 대해 KBS 이사회 담당자는 "10월 이사회는 아직 초안이 완성되지 않아 외부에 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정병국 문방위원장은 "2차 감사결과 보고서 등 즉각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2010국정감사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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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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