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존성 백제부흥군 위령제가 8년 만에 부활한다. 예산문화원은 31일 임존성(충남 예산군 봉수산) 안 막사지 우물터에서 '제18회 대흥임존성백제부흥군 위령제'를 연다고 밝혔다. 참가를 원하는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까지 대련사(광시 동산리)로 나오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나라사랑 등반에 참여할 수 있다.
백제부흥군 위령제는 2001년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 대흥 동서리에 사는 이수 여사가 처음 시작한 뒤 예산문화원이 이어받아 2001년까지 10차례 행사를 주최하다가 이후 중단됐다.
처음 '지분촌(임존성 하록마을)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할 때는 산 위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묘순이 남매를 소재로 한 연극공연 등이 소박하게 진행됐다.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인 자발적 주민 주도 축제였던 것. 그 뒤 문화원이 주최하면서 산신제와 위령제,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성지순례를 중심으로 정착화됐다.
올해 되살아난 행사내용도 나라사랑 등산(오전 9시 30분 출발), 산신제, 풍물패 아사달 공연, 백제부흥군 위령제, 묘순이 전설 연극공연으로 맥을 이을 예정이다. 백제부흥군 위령 살풀이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가 나선다.
임존성(사적 제 90호)은 |
백제 때 수도 경비의 외곽기지 역할을 한 성으로, 총길이 2450미터에 이르는 퇴뫼식 산성이다. 백제가 고구려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것으로 짐작되며, 백제산성으로는 최대규모로 알려져 있다.
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패해 멸망한 뒤 주류성과 더불어 백제부흥군이 활동했던 곳으로, 사비성을 되찾기 위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다. 이 성에서 흑치상지를 중심으로 백제의 부흥을 꾀했으나 실패했다.
또한 후삼국시대에는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이 이 곳에서 전투를 벌였다고도 전해지는 유서깊은 곳이다. |
김시운 예산문화원장은 "백제의 후손들이 다시 모여 문화민족으로서 이 땅을 호령하던 조상들의 넋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특히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로 함께 하면 역사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가을빛이 깊어가는 봉수산 나들이는 보너스.
참석자 전원에게 점심식사와 기념티셔츠가 제공된다.
참가비는 없다. ☎ 333-2441/335-2441.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예산지역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0.26 13:38 | ⓒ 2010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