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10.27 16:12수정 2010.10.27 16:12
경상대학교(총장 하우송)가 지난 국회 국정감사 때 과도하게 등록금(2009학년도)을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대학생들이 2011학년도 등록금 책정을 위한 '등록금심의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상대를 사랑하는 온라인 모임 피플투피플'(대표 도상헌, 인문대학생회장)은 27일 오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피플투피플은 최근 언론에서 경상대와 관련해 "경상대 국정감사 지적된 사항 국립대 중 가장 많아", "경상대 1인당 등록금 62만5000원씩 과잉 책정, 전체 국립대 중 최고금액", "경상대 기성회비로 골프장 지어" 등의 제목으로 보도되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보도 뒤 서명운동... 2주 동안 2000여 명 참여
지난 2일 권영진 의원(한나라당, 노원을)은 국정감사 때 "국립대학들이 과도한 등록금 책정을 하고 있다"며 "2009년 한 해 동안 경상대생 1인당 과잉액은 62만5000원으로, 전체 국립대 중 최고액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경상대 학생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서명운동 관련 자료를 통해 "과도한 등록금 책정이 이루어지는 까닭은 전년도 결산 대비 예산을 짜는 과정에서 지출은 최대로, 수입은 최저로 계산하기 때문인데, 이는 등록금을 부담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등록금 책정과 심의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은 "과도하게 책정된 62만5000원을 고려해서 내년 등록금은 인하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이런 불합리함을 없애기 위해 고등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등록금 책정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합법적인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서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명에는 2주 동안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 학생, 교수, 직원이 같은 수로 참여해야"
피플투피플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상대 관련 기사를 보니 서글프다. 학생 개인이 등록금을 얼마 더 내고, 덜 내고의 문제만은 아니다"며 "경상대라는 이름이 저렇게 알려지게 한 대학본부의 행정에 화가 났고, 또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의 고충을 너무 가볍게 느낀다는 것에 화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전국 어느 대학도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대해 말을 꺼내는 곳이 없다. 하루빨리 학생, 교수, 직원이 같은 비율로 참여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가 건설되어서 등록금의 합리적 책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상대에서 민주적 등록금 합의체가 전국 최초로 세워졌다는 자랑스런 소식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피플투피플은 "2011년 등록금 책정을 위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설치할 것"과 "등록금심의위원회에 학생, 교수, 직원이 같은 수로 참여할 것", "고등교육법에서 보장하는 만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교칙으로 정해 법적으로 보장해야 할 것",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등록금 인상은 고등교육법 위반이므로 동결 고지해야 할 것"을 제시했다.
2010.10.27 16:12 | ⓒ 2010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등록금 과잉 책정 경상대, 학생 참여 '심의위' 설치하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