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환 "이제는 '김부겸' 보듬어 안아주자"

'한나라당 출신' 멍에 벗겨달라던 김부겸 호소에 답신... "호남당의 그늘 벗어나야"

등록 2010.10.28 17:09수정 2010.10.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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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세환 민주당 의원(자료 사진)

장세환 민주당 의원(자료 사진) ⓒ 권우성

장세환 민주당 의원(자료 사진) ⓒ 권우성

"이제는 '김부겸'을 보듬어 안아줍시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눈물의 편지'를 보낸 지 보름 만에 첫 답장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당 사무총장 후보 0순위로 거론되던 자신이 '영남·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극복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단 당내 평가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며 당 동료 의원 86명 전원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답장을 보낸 발신인은 장세환 민주당 의원(전주 완산을)이었다.

 

장 의원은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부겸을 위한 변명'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제는 우리가 김 의원의 무거운 멍에를 벗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출신은 더 이상 낙인이나 주홍글씨가 아니며, 영남 출신은 비판이나 배제의 대상이 아닌 화합과 포용을 넘어 우대의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 한 민주당은 호남당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인 당원은 저만큼 앞서 가는데 머슴인 우리가 머뭇거릴 이유 있나"

 

장 의원은 무엇보다 당원이 민주당의 새 얼굴로 '비호남·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대표를 선택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의 주인인 당원들은 이미 지난 전당대회에서 속내를 드러냈다"며 "소신과 철학과 가치관의 차이라면 몰라도 출신의 차이는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지난 3일 전당대회 결과를 지적했다.

 

또 "당의 주인인 당원이 저만큼 앞서 가고 있는데 당의 머슴인 우리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이제는 '김부겸', 그를 끌어안고 그의 아픈 상처를 씻어주자"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그것이 총선과 대선 승리의 작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김 의원이 야당으로서 강하지 못하고 선명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그 자체로 비판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출신'이란 김 의원의 족쇄에 대해서도 공동 책임을 물었다. 장 의원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면 이미 2003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때는 '독수리 5형제' 운운하며 잔뜩 치켜세워 놓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불이익을 받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아쉬울 때 그를 이용만 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끝으로 "국민은 우리 당에게 화합과 단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단결된 힘이라야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디딤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0.10.28 17:09ⓒ 2010 OhmyNews
#장세환 #김부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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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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