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1층 현관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정훈
중3 학생을 둔 학부모라고 밝힌 김연주씨는 "아이들이 기말시험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한다, 학기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벌어진 징계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이 안 계시면 (아이들을)'고아'라고 말한다"며 "그 아이들의 상처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따졌다.
김병하 교사는 징계위 시작 전부터 "기피신청 인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징계위원 명단을 요구했으나,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후 김 교사는 징계위원회에 들어가 징계위원들의 신분을 확인했다. 그는 "징계위원 중 곽경숙 위원은 지난번 시국사건 때 징계에 관여한 인물이고, 이영우 징계위원장은 부교육감으로 미리 징계양형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기피를 신청을 한다"고 말하고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교사는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당직자와 학부모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징계위는 이들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김 교사와 변호인의 항의가 이어졌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교사는 징계위가 끝난 뒤 "진술하는데 징계위원들의 방해로 할 말을 다 하지 못했다,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함에도 말을 끊고 항의하자 10분의 발언기회만을 줘서 10분간만 말하고 퇴장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