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수상한 청주 중앙여자고등학교 수화부 '손으로 그리는 세상'팀
이태희
이날 대회는 수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고, 보다 널리 보급하자는 취지로 충청북도농아인협회가 주최했다. 열두 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는 총 11팀이 참가했다. 대상을 받은 중앙여고 팀 외에 나머지 10팀도 우수상, 장려상, 특별상, 인기상, 참가상 등 모두 하나씩 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충주여중 '참토리', 장려상은 충북농아인협회 청주시지부 '두손모아', 특별상은 세명대 수화동아리 '뜨레모아', 인기상은 진천상산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 팀이 차지했다.
농아인이 아니면서도 수화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 대회는 해마다 성황이라고 한다. 충북농아인협회 한효심 실장은 "매년 10개 팀, 100여명 이상이 참석해 10여 년간 1000여 명이 무대에 섰다"며 "전에 나왔던 팀도 있지만 해마다 구성원이 바뀌기 때문에 그만큼 수화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 셈"이라고 흐뭇해했다.
영동대 수화동아리 '수아송아'의 유은혜 회장은 수화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농아인친구가 있어 한글 자음 모음을 표현하는 지화 배우기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혼자 무대에 섰던 청주농아선교회 양혜경(36)씨는 "1회 대회 때도 참가했는데 오랜 만에 다시 나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화를 배우는 것이 하나의 언어를 익히는 것이자,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관람석에 있던 박은미(20․충주)씨는 "수화에 관심이 있어 구경하러 왔는데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