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낙동강사업권' 회수 맞서 경남과 공동대응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각각 김두관 지사와 간담회

등록 2010.11.19 17:45수정 2010.11.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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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가 경상남도에서 갖고 있던 '4대강(낙동강)사업권'을 회수(대행협약 해제)해 갈등이 깊어지는 속에, 야당들이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를 엄호하고 나섰다. 야당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낙동강사업권 회수에 맞서 경남도와 공동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야당들이 '낙동강 전투'에 고전하고 있는 김두관 지사를 지원하고 나섰다. 무소속인 김 지사는 지난 6․2 지방선거 때 '4대강사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야3당(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시민사회진영의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되었다.

 민주당 정세균, 천정배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19일 오전 함안보 공사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낙동강사업권 회수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정세균, 천정배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19일 오전 함안보 공사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낙동강사업권 회수 철회'를 촉구했다.김위중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들은 18일 경남도청에서 김두관 경남지사 등과 정책간담회를 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들은 18일 경남도청에서 김두관 경남지사 등과 정책간담회를 했다.경남도청

국토해양부는 지난 15일 경상남도의 '낙동강사업권 회수'를 발표했다. 경남도는 "보와 지나친 준설은 안 된다"며 낙동강사업 조정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업을 직접 하기로 한 것.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17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아 김두관 지사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낙동강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19일 창원을 방문해 김두관 지사와 정책간담회를 하고 함안보 공사 현장을 방문했으며, 하루 앞서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들은 18일 창원에서 회의를 열고 김두관 지사와 간담회를 열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낙동강 주인은 국민과 도민"

정세균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19일 오전 창원 도계동 소재 창원YMCA 강당에서 경남도와 정책간담회를 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정세균, 이인영, 천정배, 조배숙, 김영춘 최고위원과 백두현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경남도에서 김두관 지사와 강병기 정무부지사, 민경섭 도시교통국장, 최만림 정책기획관, 홍순우 정무특보, 임근재 정책특보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가 낙동강사업권을 일방적으로 회수한 것은 지방자치를 말살하는 행위이자 폭거"라며 "정부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낙동강사업권 회수조치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김두관 지사를 도와 4대강사업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경상남도는 19일 오전 창원YMCA에서 정부의 '낙동강사업권 회수'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강병기 정무부지사,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과 경상남도는 19일 오전 창원YMCA에서 정부의 '낙동강사업권 회수'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강병기 정무부지사,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김위중

정세균 최고위원은 "낙동강 주인은 국민과 도민이지, 이명박 정권이 아니다"며 "정부가 힘으로 사업권을 빼앗은 것은 '깡패 정치'와 다름이 없다"며 "서민경제를 죽이고 복지예산을 삭감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을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권 회수는 지방자치의 근거를 무너뜨리는 반헌법적인 행위이며 김두관 지사를 겨냥한 표적 결정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오전 함안보를 방문, 4대강 사업에 대한 민주당 입장을 밝히고 강력히 사업 저지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공동지방정부로 책임 느껴"

하루 앞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경남도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창원 정우상가 앞 '4대강사업 회수 반대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다. 뒤이어 이 대표는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두관 지사와 면담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국토부를 앞세워 4대강 사업을 강행할 것을 압박하다가, 급기야 사업권을 회수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고 말았다"며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비상식적인 민주주의 파괴이며, 지방자치 말살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김두관 지사와 함께 경남 지방공동정부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라며 "경남도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탄압과 일방적인 낙동강 사업권 회수, 사업 불이행에 대한 비방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과 다를 바 없다. 공동지방정부의 한 축으로서 민주노동당은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8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두관 경남지사를 면담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8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두관 경남지사를 면담했다.경남도청

이정희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사업권 회수라는 놀라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한나라당은 한 술 더 떠 소속 자치단체장들을 선동해, 경남도의 정상적 도정을 가로막는 행동을 벌이고 있다"며 "경남도와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이러한 만행을 두고 보지 않겠다. 김두관 지사가 이끄는 경남 공동지방정부와 도민의 의견을 받들어 정부의 만행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방공동정부의 구성원으로서 민주노동당은 여당의 야당 탄압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이명박 정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낙동강사업권 회수를 즉각 중단하고, 경남도와 도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낙동강사업권 회수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사업 #김두관 경남지사 #민주당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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