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내 가로수는 감나무다. 주렁주렁 매달린 가로수가 이채롭다
오문수
큰 아이가 중학교 갈 때까지 단칸방에 살며 오이농사를 하던 중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복합영농의 바람이 불어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돼지 6천두를 키우며 나오는 축분을 이용해 농사를 짓다 상주만의 경쟁력에 눈을 돌렸다. "성주는 참외! 상주는 곶감!' 지역특산품에서 경쟁력을 찾자!"는 게 박대표의 지론이다.
"청결과 고급화를 통해 곶감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자"고 생각한 박대표는 건조장을 최신시설로 자동화시키고 풍향과 햇빛, 온도와 습도 조절, 박스 디자인, 포장, 카탈로그 제작 등을 통해 명품 만들기에 나섰다. 디자이너를 데리고 일본과 전국 각지를 돌며 벤치마킹에 나선 것도 그의 노력 중 하나다. 그의 혼이 들어간 곶감 포장상자는 집안의 작은 소품으로 두어도 될 정도로 멋지다.
그가 생산한 반건시 곶감은 겉은 곶감이고 안은 젤리상태로 생감대비 60%정도 건조된 곶감이다. 살짝 속살을 벌려 빨간 젤리를 빨아먹으면 입안에 감도는 감칠맛에 녹아날 정도. 곶감은 도착즉시 내용물만 영하 10도 이상의 냉동실에 보관하면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설날 선물로 주문받은 홍삼뿌린 선물세트는 한 세트에 20만 원을 받았다. 씨를 빼고 호두를 넣어 만든 곶감 선물세트는 한 상자에 8만 5천 원에 팔고 있다. 박대표와 대담 내용이다.
-죽어가는 농업, 떠나는 농업에 대한 대안은 있습니까?"농사도 차별화하면 블루오션입니다. 농업인의 80%는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습니다. 남이 안보는 분야에 눈을 돌리고 맛, 품질, 기능성을 추가해 특화시켜야 성공합니다.
대한민국 공산품은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했는데 농업은 구태를 답습하고 있어요. 공업만 발전하고 농업이 후진하면 대한민국은 기형적인 국가가 되죠.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 될 일이 어디 있습니까? 농업인도 성공하려면 세밀하고 디테일하며 소신과 장인정신을 갖춰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