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연평도 도발 사태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유성호
국회 국방위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이 "상황보고를 받은 대통령의 최초 지시가 뭐였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대통령은)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겸해서 말했다, 제가 볼 때는 도발이 나왔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조치"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부인한 대통령의 발언을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 참석자가 사실이라고 반박한 꼴이 됐다.
홍 수석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다시 춘추관을 찾아 "회의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참모들의 발언에서 그런 말이 야기된 것"이라며 "결단코 이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수석은 "국방장관이 오후 회의(국방위)에서 해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청와대 측의 연락을 받은 김 장관은 국회에서 "확전 발언은 제가 듣지는 못했고 제가 알기로는 대통령이 그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오전 발언을 번복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연평도 사태 발생 이후 (이 대통령을) 계속 모셨는데 확전 같은 발언은 한 번도 없었다"며 "보좌진들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일부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일부는 전면전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도 잘못 알려져서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이 오히려 (언론 보도를 보고) 어떻게 저런 멘트가 실리느냐고 지적했다"고 하면서도 "문제의 발언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브리핑한 게 아니다, 그렇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참모들의 거듭되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방장관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전했겠느냐?", "대통령 메시지가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윤색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지난 1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는 대통령의 BBC 인터뷰 발언을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마사지'했다가 언론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 인사 개편을 한 뒤에도 똑같은 논란에 휘말린 것은 청와대 참모들이 아파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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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또 '마사지' 논란... 대통령 '확전' 발언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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