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제1명소에 대형콘크리트 탐방로는 왜?

금강유역환경회의, '교량공사는 금강 훼손사업' 백지화 촉구

등록 2010.11.26 12:10수정 2010.1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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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가 '어신여울'에 생태탐방객들이 건널 수 있도록 조성을 추진중인 대형 콘크리트 교량(생태탐방로). 다리가 만드려지더라도 산 오솔길과 연결된다.
충남도가 '어신여울'에 생태탐방객들이 건널 수 있도록 조성을 추진중인 대형 콘크리트 교량(생태탐방로). 다리가 만드려지더라도 산 오솔길과 연결된다. 금강유역환경회의

 충남도가 금강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인 대형 교량공사 조성 구간을 탐뱅객들이 즐겁게 건너고 있다. (금산 방우리 '어신여울')
충남도가 금강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인 대형 교량공사 조성 구간을 탐뱅객들이 즐겁게 건너고 있다. (금산 방우리 '어신여울') 금강유역환경회의

충남도가 4대강(금강) 살리기 대행사업과 관련, 약 30억 원을 들여 불필요한 교량을 만들려 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지역시민환경단체가 한 목소리로 백지화를 요구했다. 지역환경단체는 또 충남도가 계획중인 대형 콘크리트 탐방로 조성계획이 담긴 조감도와 해당구간을 바지를 걷고 즐겁게 건너는 생태탐방객들의 사진자료를 각각 공개했다.

대전충남북 및 전북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걸쳐 43개 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남도와 금산군이 금강살리기 8-2공구 당초사업 중 일부를 축소 조정해 절감된 예산으로 금강 방우리 '어신여울'에 생태탐방로를 명분으로 교량공사를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도가 이 같은 사업계획안을 놓고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사업변경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금강 상류 방우리 '어신여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충남도와 금산군이 계획한 교량공사 구간은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 어름치, 돌상어 등이 서식, 환경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강 제1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곳"이라며 "생태탐방로를 명분으로 145m에 폭이 7m나 되는 콘크리트 교량은 금강을 살리는 사업이 아닌 훼손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금산군의 경우 4대강 살리기 사업비를 활용, 교량을 만들어 추후 금산읍과 거리상 떨어져 있는 방우리 마을까지 단축도로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교량공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방우리 마을은 이미 무주읍의 생활권으로 정착돼 있고 무주로 진입하는 하천제방 및 도로확포장사업을 통해 교통 불편이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행히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사업 계획에 대한 면밀한 자체 검토와 민관 합동 현장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적절한 대안을 만들기로 약속했다"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 금강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충남도가 내놓은 대형 콘크리트 탐방로 조성계획이 담긴 조감도와 해당구간을 바지를 걷고 건너는 생태탐방객들의 사진을 각각 공개했다. 두 사진자료는 충남도가 생태탐방객을 위해 대형교량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왜 환경훼손이며 예산낭비 사업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 참조>    

 충남도가 대형 교량을 만들려 하는 논란의 금산 방우리 '어신여울' 모습
충남도가 대형 교량을 만들려 하는 논란의 금산 방우리 '어신여울' 모습 금강유역환경회의

이게 생태 탐방로 충남도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길이 145m, 폭 7m에 이르는 대형 콘크리트 교량을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사진은 금산 적벽강 부근 길이 195m, 폭 4m 교량
이게 생태 탐방로충남도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길이 145m, 폭 7m에 이르는 대형 콘크리트 교량을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사진은 금산 적벽강 부근 길이 195m, 폭 4m 교량 심규상

환경부가 내놓은 탐방로 시설원칙 자료에도 "탐방로는 자연자원 및 생태적 배경을 가진 문화·역사자원을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조성된 도보 중심의 길"이라며 "자연 지형 및 경관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과도한 시설물이 도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24일 <충남도, 4대강 사업 반대하는 거 맞아?> 제목의 보도를 통해 '충남도가 최근 금강유역환경청에 금강살리기 8-2공구 대청지구에 대한 사업계획변경안을 제출하면서 생태탐방로란 이름으로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대형 콘크리트 교량(길이 145m, 폭 7m 사업비 약 30억 원)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충남도는 이 교량을 '생태관찰 활동을 높이기 위한 탐방로'라고 주장하지만, 다리 건너편에는 작은 산길만이 있어 등산객 이외에는 이용할 수 없는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금강 살리기 8-2공구(대청지구, 사업비 180억 원)는 충남도가 정부와 대행협약을 체결해 벌이고 있는 금강 살리기 4개 공구 중 하나다. 현재 8-2공구에서는 자전거 도로 등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 #4대강 #금강살리기 #8-2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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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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