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탄 반출' 논란, 박지원 "군이 썩어빠졌으니..."

한나라당 대북 강경론 맹비난... "국방장관 해임은 당연"

등록 2010.11.26 12:57수정 2010.11.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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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해선 안 된다"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국민 불안만 가중시키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해선 안 된다"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국민 불안만 가중시키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성호

어제(25일)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공개한 북한군 122mm 방사포탄 잔해 2발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민주당은 북한군 포탄을 공개한 한나라당의 의도가 대북 강경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쇼'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포탄 반출을 지시한 군 책임자 처벌과 한나라당의 사과도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중요한 증거물인 북한의 포탄을 한나라당에 내 준 우리 군의 태도는 뭐냐"고 맹비난했다.

연평도 교전 당시 K-9 자주포 6문 중 3문이 작동 불능이었다는 등 군기강 문란을 지적한 박 원내대표는 "군이 이렇게 썩어빠졌다, 군을 개혁하지 않으면 또 다른 참사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 때 군을 신상필벌 했다면 6·25 이후 최대 참사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사퇴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받을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임해야 한다, 대통령도 군통수권자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천안함 사태 이후 국방장관 뿐 아니라 책임있는 국무위원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외면하다 이제서야 경질했다"면서 "만시지탄"이라고 비판했다.

난처해진 한나라당 "반출증 썼다, 돌려줄 것"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황진하 의원과 안형환 대변인이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마을에서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황진하 의원과 안형환 대변인이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마을에서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앞서 연평도가 지역구인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은 24일 새벽 현지 시찰을 나갔다가 북한군 방사포탄 2발을 갖고 나와 한나라당 회의 시간에 공개했다.

당시 박 의원은 "지금 보는 실물이 122mm 방사포탄인데, 길이가 약 3m 정도 되고 사정거리가 약 20km가 넘는 로켓포탄"이라고 설명하면서 "햇볕정책은 실패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간 퍼준 약 40억 원의 북한 지원금이 로켓포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마을 전역에 파편 흔적이 널려 있다, 참담한 현실이었다"며 "현장에서 많은 포탄을 발견했다, 이번에 가져 온 것은 아직 어느 언론에도 공개된 적이 없는 가장 큰 포탄"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북한 도발의 증거물을 함부로 갖고 나와서 다뤄도 되느냐"는 비판이 일면서 한나라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이 반출증을 쓰고 갖고 나온 것"이라며 "곧 연평도로 반납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연평도 #북한 포탄 #박지원 #박상은 #12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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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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