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재산 지키지 못한 책임 통감
민간인 군사공격은 반인륜적...대가 치를 것"

이 대통령 대국민 담화..."협박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더 큰 화 부를 것"

등록 2010.11.29 10:18수정 2010.11.29 11:19
0
원고료로 응원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의 정부 대응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에 단호히 대응할 뜻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에서 "저는 오늘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도발을 자행했지만 우리 영토를 이번처럼 직접 포격한 것은 처음"이라며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며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1·21 사태와 아웅산 테러, 87년 대한항공 민항기 폭파 사건 등을 열거한 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와 군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에 대북 유화정책을 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말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며 "서해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다.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떠났다.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연평도에서 피난을 나온 주민들이 29일 오전 임시숙소인 인천 신흥동 한 찜질방에서 TV를 통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집을 떠나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대책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연평도에서 피난을 나온 주민들이 29일 오전 임시숙소인 인천 신흥동 한 찜질방에서 TV를 통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집을 떠나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대책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유성호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연평도에서 피난을 나온 주민들이 29일 오전 임시숙소인 인천 신흥동 한 찜질방에서 TV를 통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집을 떠나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대책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유성호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연평도에서 피난을 나온 주민들이 29일 오전 임시숙소인 인천 신흥동 한 찜질방에서 TV를 통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집을 떠나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대책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연평도에서 피난을 나온 주민들이 29일 오전 임시숙소인 인천 신흥동 한 찜질방에서 TV를 통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집을 떠나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대책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성호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연평도에서 피난을 나온 주민들이 29일 오전 임시숙소인 인천 신흥동 한 찜질방에서 TV를 통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집을 떠나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대책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유성호
#연평도 포격 #이명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3. 3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4. 4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5. 5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