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데 기본 용품이라도..."

현대차비정규노조 가족대책위, 6일 서울 상경...각 정당 대표 면담 추진

등록 2010.12.06 15:11수정 2010.1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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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 중인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비닐로 밤을 지새우는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 4일 회사측이 굴착기로 창문을 부숴 추위가 더 심하다.
농성 중인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비닐로 밤을 지새우는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 4일 회사측이 굴착기로 창문을 부숴 추위가 더 심하다.오마이뉴스 박상규
농성 중인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비닐로 밤을 지새우는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 4일 회사측이 굴착기로 창문을 부숴 추위가 더 심하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400여명이 6일로 22일째 울산 1공장에서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조합원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주째 하루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반입이 안 될 때는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현대차 정규직노조 대의원들이 농성장 출입을 막고 있는 회사측 관리자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겨우 이 같은 음식제공이 이뤄지고 있다.

 

배고픔과 함께 한파에 따른 보온 대책은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 4일 오전 회사 측이 철제 H빔을 용접한 굴착기로 농성장이 있는 3층 유리창과 벽면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했던 터라 현재 농성장은 깨진 유리창 사이로 그대로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는 밤, 농성자들이 할 수 있는 보온이라곤 얇은 비닐 한 장 정도. 농성자들은 이 비닐을 덮고 자고 있지만 추위에 자다가 깨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정규직노조는 전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대책위 현미향씨는 "농성자들의 건강상태는 갈수록 악화되어 만성적인 감기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6일 농성 점거중인 라인을 우회해 수동으로 생산을 시도하는 등 아직 어떠한 교섭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농성 중인 비정규직들의 건강 상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정규직 가족들이 6일 서울로 올라가 국회에 호소하고 나섰다. 가족들은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을 면담하는 한편 한나라당, 민주당 당 대표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은 이날 저녁 양재동 본사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계가 매일 밤 열고 있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비정규직 가족으로서의 애환과 울산1공장 농성장의 현실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가족대책위는 "내일(7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상을 알리겠다며 "회사는 1공장 농성자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음식물, 의약품, 보온용품 반입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전국순회투쟁단을 조직해 지난 5일부터 현대차 아산, 전주 공장을 포함해 6박7일간 전국 금속사업장을 순회하면서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전국순회투쟁단은 각 단위노조 간담회와 선전전을 통해 제조업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임을 알려내고 불법파견 투쟁을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2.06 15:11ⓒ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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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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