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표지석 주변엔 철조망과 탱크가 들어서 있다.
윤성효
남원 출신인 김주열 열사는 옛 마산상고(현 용마고)에 입학했던 해인 1960년에 일어났던 3·15의거에 가담했다가 그해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떠올랐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2002년 4월 표지판을 세웠는데 파손되어 2006년 4월 다시 세웠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지난 9월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문화재 지정 건의서'를 냈고, 창원시가 지난 11월 경남도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경남도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1960년 3·15의거에서 1960년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과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사현장일 뿐만 아니라 '민주성지'라고 자부하는 지역민들의 정서적 배경이 된 장소로 전국에서 역사현장 답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1일 현대사 전문가를 포함한 경남도 문화재 위원들과 함께 역사적 가치 검증을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장 훼손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문화재로 가지정했다.
도 문화재 가지정은 지정문화재와 똑같은 효력이 발생되며 가지정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 자동 해제된다. 앞으로 경남도는 이번에 가지정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초 발견 지점, 시신을 인양해 안치한 부두 등 역사적인 고증을 통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또 지정면적에 대한 면밀한 조사·검토와 논의 ▲김주열 열사 유족회·문중, 기념사업회 등을 방문·조사 ▲당시 재판기록 등 다각도의 면밀한 조사를 거친 다음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번에 가지정은 국가문화재가 아닌 경남도문화재다. 김주열열사 시신 인양지는 국가문화재로도 지정될 수 있다.
김주열 열사와 마산상고 입학 동기인 김영만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고문은 "건의서를 낸 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르는데, 지정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 인양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인근 마산중앙부두 일원을 '민주공원' 내지 '김주열공원'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 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공원으로 지정되면 민주주의전당이 들어서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마산중앙부두 일원을 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문화재로 지정되면 매립 계획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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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경남도 문화재로 가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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