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2011년 예산안과 각종 법안들이 물리력을 동원한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처리되자 침통한 표정으로 규탄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한나라당의 '4대강사업예산 날치기'에 항의해 9일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환경운동가 출신으로서 한나라당의 4대강사업예산 날치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려 한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항의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고자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사업을 "역대 국책사업 중 가장 반민생적이고, 반역사적이며, 반문화적이고, 반환경적인 사업"이라고 규정한 뒤 "이런 사업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며, 자손만대로부터 규탄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안 대표도 의원직을 사퇴하고 4대강사업 찬반을 놓고 저와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여 망국적인 4대강사업예산을 날치기하는 18대 국회도 국민의 국회가 아니므로 해산해야 하고 민심을 대변하지 못한 국회의원들도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야당들은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과 함께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야당 의원님들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본회의 예산안 강행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끌려나오기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저항했다.
지난 200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한정 전 의원의 자리를 승계했던 유 의원은, 4대강 관련사안은 물론 미디어법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 국회 안팎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