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서울광장에 농성천막을 세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평도 사태에 안보는 여야가 없다는 충정으로 서명운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이 나라의 안보를 실패하고 국민을 짓밟는 이명박 정권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다시 나섰다"며 "민주수호 대장정에 국민여러분이 함께 참여해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회를 어제부로 완전히 말살시키고 국민의 70%와 4대 종단과 학자 등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 4대강 예산을 어제 날치기 시켰다"며 "우리 국민은 MB의 무자비한 예산을 인정하지 않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잘못된 MB 악법을 민주당과 야 4당이 단합해서 폐지 법률안과 수정안을 낼 테니 국민여러분이 지지해주면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할 수 있는 항거는 국민과 함께 하는 것"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회를 깔아뭉갠 것은 군인이고 탱크였지만 이제 이명박 정권이 불도저로 국회를 밀어버린 것이 어제의 폭거였다"며 "의장이 있고 한나라당과 의회 총회만 있으면 무슨 법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국회 사망신고였다"고 비판했다.
현장에는 박선숙, 김진애, 문학진, 장세환, 박영선, 전병헌 등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했다.
민주당은 시간대 별로 집중 투쟁하는 의원을 따로 배치해 100시간 천막농성을 준비했다. 9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는 정동영 위원이 책임의원으로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정 의원은 이를 준비한 듯 발끝까지 내려오는 패딩으로 중무장을 하고 농성장에 나타났다.
민주당은 13일까지 시청해서 농성을 벌인 후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여성 의원들은 길거리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시민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로 나가 강행처리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추운 저녁 늦은 시간이라 오가는 시민이 많지 않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다 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규탄대회를 마친 후에는 여러 시민들이 모여 서명란에 이름을 적고 돌아가기도 했다.
2010.12.09 22:1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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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나간 민주당 "국민과 함께 MB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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