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부대가 20일 오후 2시 30분 해상사격 훈련을 시작하기 직전, 연평도 사태와 포 사격 훈련으로 직·간접으로 최대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에서 "연평도 포사격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평부대는 이날 K-9 자주포 등으로 연평도 서남방 해상에 설정된 해상사격훈련구역(가로 40㎞×세로 20㎞)으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야5당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전쟁 부르는 연평도 포사격 훈련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연평도 포격 훈련은 제2의 한국전쟁을 부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천만한 훈련"이라며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연평도와 인천시민들이 제일 먼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포사격 중단을 주장했다.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최근 인천 지역 호텔 예약 취소가 늘고, 부동산 거래가 줄고 있다, 송영길 시장 취임 후 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종 노력이 연평도 사태에 이어 정부의 포사격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인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외자 유치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민 생명을 담보로 자존심 대결을 하는 정부는 연평도 사격 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도 "사격 훈련이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시민들의 생명보다 중요하냐, 이명박 정부의 각종 실정을 이것으로 덮으려 한다면 정부는 훗날 이에 대한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10.4 남북선언을 이어 받아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창설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확전 가능성이 높은 이번 연평도 포 사격 훈련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한반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이득을 볼 세력은 주변 강대국과 일부 정치 집단밖에 없다"면서 "인천시민 모두가 나서서 인천을 평화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 포 사격 훈련과 관련해 장금석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우리는 대통령 자존심에 투표를 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라고 투표를 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의 신중한 태도를 촉구했다.
같은 시간에 인천시의회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시의원 일동은 '인천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연평도 앞바다에서의 사격 훈련을 즉각 중단하라'는 긴급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과 일부 의원들이 불참석 가운데 이들 의원들은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결의문을 의회 차원에서 채택한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지금도 계속되는 서해5도와 강화지역의 어업 및 관광 피해는 다 헤아릴 수도 없고, 특히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소중한 삶의 터전에서 등지고 나와야 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군사력이나,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명분과 맞바꾸려는 것은 정부의 태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삶터를 지켜줘야 할 의회는 정부의 연평도 사격훈련 즉각 중지를 촉구하며, 북한도 행여나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분으로 추가적인 도발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0.12.20 17:42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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