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속에 만난 '보문산성 고양이'

‘대박산악회’회원들과 함께한 눈길 보문산 산행기록

등록 2010.12.20 17:04수정 2010.1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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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운대에서 바라 본 대흥1구역(사진 가운데의 좌측이 대전고등학교 운동장이고 그 우측이 대흥1구역이다)
보운대에서 바라 본 대흥1구역(사진 가운데의 좌측이 대전고등학교 운동장이고 그 우측이 대흥1구역이다)송인웅

대전의 중심에 있는 자연공원인 보문산성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이미 2007년경부터 "보문산성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두세 마리였는데 지금은 10여 마리가 무리지어 살고 있다. 야생고양이는 아니고 버려지거나 가출(?)한 집고양이들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안식처를 만들어 살고 있다. 이들 고양이들이 유독 보문산성에 있는 것은 보문산을 찾은 등반객들이 보문산성에 올라 휴식을 취하면서 먹을 것을 나누어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토요일인 18일에 '대박산악회(회장 육동일)' 3차 산행이 보문산에서 있었다. 전날 대전에 눈이 소복하게 내렸기에 오랜만의 눈 산행을 기대했다. 구 케이블카 자리에 약속시간인 오전 9시가 되자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회원들이 모이자 자리를 '예성'으로 옮겨 거기서 산악대장인 '버스'님의 구령에 맞추어 맨손체조를 했다.

 보문산성에서 바라 본 대전 구도심지역
보문산성에서 바라 본 대전 구도심지역 송인웅

그리고 1차 목적지인 '보운대'를 향해 올랐다. 보운대에서 요즘 대법원의 원심파기환송돼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대흥1구역'을 보았다. 구 대전의 중심지 한곳이 '운동장'인양 텅 비어 있다. 마치 '구 도심공동화'의 핵처럼 느껴진다. 마침 옆에 계신 김문원 교수님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2차 목적지인 보문산성으로 향했다. 보문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또 거기에는 당초 기대한 만큼의 눈이 쌓여 있다. 겨울산행의 필수품인 '아이젠'을 얼른 착용했다. 눈을 밟으며 느껴지는 감촉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최고다. 등산화에 밟혀 내는 "뽀드득"소리는 느껴본 분만이 안다.
 보문산성의 고양이들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
보문산성의 고양이들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송인웅

 보문산성의 고양이를 근접촬영했다.
보문산성의 고양이를 근접촬영했다. 송인웅

 눈덮힌 보문산(보문산성에서 시루봉 쪽)
눈덮힌 보문산(보문산성에서 시루봉 쪽)송인웅

조금 가빠진 숨을 다스리려는 순간, 보문산성의 팔각정인 '장대루'가 보인다. 이제 오늘 산행의 반 이상이 끝난 것이다. 보문산성은 대전기념물 제10호로 백제시대에 축조된 테뫼식 석축 산성이다. 둘레가 약300m에 달한다.

거기에 앞서 말한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다들 신기한 듯이 고양이들을 바라본다. 지금은 몇 마리기에 신기하고 귀엽다. 개중에는 새끼를 밴 듯 배가 불룩한 고양이도 있다. '장대루'에서 준비한 막걸리들을 한잔씩 했다. 그리곤 눈 쌓인 대전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루봉에 설치된 안내표지판
시루봉에 설치된 안내표지판 송인웅

 시루봉에서 본 식장산
시루봉에서 본 식장산송인웅

 시루봉에서 보문산성을 촬영했다.
시루봉에서 보문산성을 촬영했다. 송인웅

 시루봉에서 찍은 계룡산 방면의 산 봉우리들
시루봉에서 찍은 계룡산 방면의 산 봉우리들 송인웅

다시 최종목적지인 보문산의 최고봉인 시루봉(457m)으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산 능선길이다. 산행의 묘미는 "한참 오르면 봉우리가 있고 봉(峰)과 봉을 잇는 능선 길을 따라가다, 다시 오르면 산정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산행길이 바로 보운대에서 보문산성-시루봉 사이의 길이다.


'시루봉'을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계단을 오르면, 그 순간 "사방이 확 트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런 맛에 산을 오르는 게 아닌가싶다. 이곳을 거치면 대전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다. 거기에서 '온달'님이 준비하신 김밥안주에 소주로 '정상주'먹고 하산했다.

 고촉사
고촉사대박산악회 남기인

일부는 보문산에서 최고로 높은 곳에 위치한 '고촉사'를 통해 하산했고 일부는 시루봉과 보문산성 중간지점 야외음악당 쪽으로 하산했다. '고촉사'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야생식물이자 산림청에서 희귀멸종위기 식물 제9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고란초'가 자라는 절이다. 이후 예약해 둔 '예성'에서 점심과 삼겹살에 소주로 '눈길안산'을 축하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덧붙이는 글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보문산성 #고촉사 #보문산성의 고양이 #시루봉 #대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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