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천, 한나라 최고위원 … <동아> "악몽 씻고 컴백" 띄워
<경향> "한나라당, 이게 시민 앞에 내놓은 대안이냐" 질타
한나라당이 정책위의장에 심재철 의원을 내정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확정했다.
심 의원은 야당과 비판세력들에게 '색깔공세'를 펴는가 하면 정권의 방송장악을 두둔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비난을 받아왔다. 반대 세력에 대한 이념 공세에 앞장서온 심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앉히겠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날치기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들끓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소통', '대화'를 통한 정치에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
정 전 장관 역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나, 강연과 저서 등을 통해 촛불집회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빈축을 샀다. 이런 정 전 장관을 최고위원으로 확정했다는 것은 정부 여당이 쇠고기 협상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촛불집회의 정당성을 부정한다는 노골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21일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심재철 의원과 정운천씨를 중용한 한나라당의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정운천 복귀'의 의미를 적극적, 긍정적으로 부각했다.
<'좌파 척결' '촛불 왜곡' 심재철, 정운천이 대안인가>(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좌파 척결' '촛불 왜곡' 심재철, 정운천이 대안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심 의원이 지난 대선 투표일에 "이제부터 좌파 정권이 남겨 놓은 흔적들을 하나씩 벗겨내는 좌파 적출 수술을 하겠다"고 발언한 사실, 2008년 8월 정정길 청와대 비서실장 이동관 대변인이 참석한 이른바 'KBS 대책회의'를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 법원판결을 어기고 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을 공개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지지한 사실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을 "상식도 이성도 없는 극우 돌격대이자, 냉전사고에 사로잡힌 영혼", "한국 사회에 이념 갈들을 부추기는 엔진"이라고 주장했다.
정운천씨에 대해서는 "민심을 거슬러 촛불집회를 촉발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면서도 촛불집회가 일부 좌파단체의 거짓 선동으로 발생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려왔다"며 "장관자리에서 물러나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대신 촛불집회를 왜곡하고 공격하는 데 앞장서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설은 "과거의 실책을 반성하기는커녕 정당화하고 시민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이 사회를 분열시키는 데 선봉에 선 이 두 사람은 이제 당당하게 집권당 지도부 일원이 되었다", "이것이 국회 유린 사태를 저지른 한나라당이 시민들 앞에 제시한 대안"이며 "'한나라병'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운천 '쇠고기 악몽' 씻고 컴백>(동아, 13면)
동아일보는 13면에 <정운천 '쇠고기 악몽' 씻고 컴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작은 제목은 <한나라 최고위원 확정…"청의 쇠고기 협상 주역들 정치적 복권 의지">로 달았다.
기사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의 '주인공'이자 '희생자'였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중앙정치무대에 공식 데뷔했다"는 등 정 씨를 쇠고기 파동의 '희생자'인 양 다뤘다.
▲동아일보 13면 기사
또 정씨의 한나라당 최고위원 확정을 두고 "'광우병 파문'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며 "이 대통령은 집권 초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광우병 파동 때문에 일을 잘하지 못했다는 억울함이 있다",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라는 딱지가 붙어 고생한 사람들을 끝까지 챙겨 일을 하게 하는 것 같다"는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호남에서 높은 득표를 한 데 대한 지역적 대표성을 부여한 것이지 쇠고기 파동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정씨의 발언을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12.21 18:08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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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한나라 최고위원 확정, <동아> "악몽 씻고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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